적자규모 2000~4600억…역대 최대 규모

[미디어펜=류슬기 기자] 지난해말 국제유가 급락으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 등 정유 빅3사가 모두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다른 사업부문을 통해 그나마 손실의 폭을 줄인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전체 영업손실은 2241억원, GS칼텍스 4563억원, 에쓰오일 2589억원을 기록했다.

   
▲ 지난해 SK이노베이션 9919억원, GS칼텍스 9726억원, 에쓰오일 6987억원 등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다른 사업 부문을 통해 손실의 폭을 줄이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사진=뉴시스 자료사진

SK이노베이션은 37년 만에 적자를 냈고 에쓰오일은 34년만의 적자로 빠졌다. GS칼텍스 역시 6년 만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 손실 규모 부문에 있어서도 역대 최악의 실적이다.

특히 주력 제품인 정유부문에서 본 영업손실은 각각 SK이노베이션 9919억원, GS칼텍스 9726억원, 에쓰오일 6987억원 등 총 2조6632억원에 달한다. 전체 영업손실액은 총 936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국제유가 하락이 정재마진과 석유제품 재고평가의 손실에 영향을 미쳐 직접적으로 영업수지에 타격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정유업계는 주력제품의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화학 사업 부문, 윤활유 부문, 석유개발 부문 등 다른 사업 부문이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손실 폭을 줄이는 양상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석유개발사업(E&P)이 유가 급락의 악조건 속에서 영업이익 4286억원을 기록해 석유사업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11일에는 사상 첫 남중국해 광구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 윤활유 사업에서는 고급 윤활기유 수요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6.6% 증가한 2898억원을 달성했다.

에쓰오일도 윤활기유사업에서 2578억원, 석유화학사업에서 1820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적자 규모를 줄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에서 파라자일렌(PX) 부문은 신증설 규모가 감소해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하반기부터는 마진도 회복될 것"이라며 "벤젠의 경우 다운스트림 산업의 신증설에 힘입은 수요 증가로 양호한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