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이 미국에 져 메달로 향하는 길이 험난해졌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국에 2-4로 졌다.

1차전서 이스라엘에 이기고 미국에 패한 한국은 1승 1패, 조 2위로 조별리그 두 경기를 마쳤다.

조별리그가 끝난 야구는 8월 1일부터 변형 패자부활전 방식의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다.

   
▲ 사진=WBSC 공식 SNS


한국은 1일 오후 7시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조 3위간 대결인 멕시코-이스라엘전 승자와 만나 4강 진출을 다툰다. 아직 한국이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은 있지만 더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고 꼭 이겨야 하는 부담이 커졌다.

B조 1위를 차지한 미국은 A조 1위 일본과 8월 2일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4강으로 직행한다.

한국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 먼저 점수를 냈다. 톱타자 박해민이 미국 선발투수 닉 마르티네즈로부터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정후가 우중간 안타로 뒤를 받쳐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의 2루쪽 땅볼 때 박해민이 홈인해 선취점을 뽑으며 리드를 잡았다.

한국 선발투수 고영표는 위력적인 체인지업과 좋은 제구로 3회까지는 미국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그러나 4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주자를 내보낸 후 트리스턴 카사스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뒤집기에 성공한 미국은 기세를 끌어올려 5회에도 2점을 보탰다. 2사 후 닉 앨런이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또 홈런을 맞은 고영표는 다음 타자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고우석에게 넘겼다.

고우석이 여기서 끊지 못하고 연속 안타를 두들겨 맞아 추가 1실점했다. 이로써 고영표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한국 타선은 1회 1득점 후에는 마르티네즈의 빠른 볼과 예리한 포크볼을 공략하지 못한 채 추가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마르티네즈는 5이닝 동안 삼진을 9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호투하고 물러났다.

미국 불펜 투수들을 상대로도 이렇다 할 찬스를 못 만들던 한국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야 강백호의 안타와 양의지의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엮어냈다. 하지만 바랐던 적시타나 장타는 나오지 않았고 오재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국은 선발 고영표가 홈런 두 방을 맞은 것과 전반적인 타선 침체가 아쉬웠다. 그래도 경기 후반 구원 등판한 김민우, 김진욱, 박세웅 등이 무실점 피칭을 하며 올림픽 현장 분위기를 익힌 것은 긍정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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