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MBC 라디오서 "사전 상의는 했어야"...불편함 드러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습 입당’과 관련해 “섭섭하기 전에 의도가 뭔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래 2일로 상의를 했지만 정보가 유출돼서 급하게 일정을 변경한 걸로 안다”면서 “당 대표 일정은 어떤 경로로든 알 수 있는데 갑자기 일정을 2일에서 30일로 바꾸려면 사전에 상의는 했어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정 유출 경로에 대해서도 귀책사유를 갖고 이견이 있는 거 같은데, 형식에 있어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서 "일정은 재조정하면 되는 것인데 대표 외부 일정 중에 그렇게 하는 건 의아하긴 했다"고 꼬집었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국회 회의실에서 열린 '이준석과 유학생이 함께하는 이유있는 이야기'에 참석하여 다양한 나라에서 학업에 전념하는 유학생들과 화상토론을 하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으로 외연 확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이미지가 안 좋아서 중도표를 받아오지 못한다는 거라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그게 아님을 입증했다"라며 "그건 결국 후보 하기 나름이고, 젊은 세대나 호남 확장은 당 안에서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에 계신 분들도 여러 스펙트럼이 있다"라며 "윤 전 총장이 어차피 2번을 달고 뛰려고 했다고 생각하고, 그렇다면 7월에 입당하나 내년 2월에 야권 단일화를 하나 못 찍겠다는 분들은 어차피 절대 못 찍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후보 검증단의 역할과 관련해 "후보들 정보를 일단 취합할 거다. 아무것도 모르고 보증을 설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또 상대측 공격이 예상되는 사안에 대해 미리 취합하고 방어논리를 개발하는 게 주업무"라고 설명했다.

당 내부에서 후보들 간 공격에 대해선 "당연히 개입할 거다. 경선이 과열되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의혹을 제기한다면 제기한 측에 근거가 뭐냐하고 청문을 할테고, 비약이 심할 경우 조치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에 대해 "당명을 안 바꾸면 합당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오히려 누가 갑질을 하는 건지 국민들이 들어보는 순간 알 것"이라면서 "참을 인(忍)자 3개를 그리면서 협상을 계속하라고 한 건 합당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가 굉장히 크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당한다고 선언하면 휴가 없애겠다. 그런데 확신하는게 그런다고 해서 합당 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번주에 하기 싫은 합당이 다음주에 하고 싶어지는 것도 웃기지 않나”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저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대동소이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협상의 열기가 식기 전 합당 협상에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저는 안 대표 또한 합당을 통해 범야권 대선후보로 경선버스에 탑승해야 제 뒤의 배터리 그림이 완전 충전된다고 본다"며 "합당은 그 자체로 1~2주 절차가 걸리므로 합당을 완결하고 안 대표를 경선버스로 모시려면 다음주 중으로는 대표간 회담을 통해 저희 의견이 조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속히 국민의당 구성원들의 입장을 모아 대표간 협상을 통해 중도보수 진영의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저희와 국민의당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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