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상반기 호실적 하반기 수수료 재산정 영향 미칠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와 카드론 등 금융 상품 판매가 늘어난 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카드사들은 역대급 호살적에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하반기 진행될 수수료 재산정 시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 사진=미디어펜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등 5개 카드사의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39.7% 늘어난 1조1654억원으로 집계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36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21.4% 늘었다.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감소했으나 할부금융과 리스가 각각 8.3%, 45.1%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282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6.7% 늘었다. 총 취급고가 12.2% 증가했으며 카드론이 전년대비 9.4% 확대됐다.

KB국민카드는 252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는 충당금 전입액이 17.7% 줄어들었으며,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이 60.7%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17.8% 증가한 1422억원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1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3% 늘었다.

카드사의 이같은 호실적의 배경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보복소비'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상반기 실적 호조는 위축됐던 소비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있다"며 "빚투 등의 영향으로 카드론 등 대출 수요가 확대된 것 역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사들은 실적 호조에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반기 카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호실적은 수수료 인하의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인하돼 오고 있어 추가적으로 인하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가맹점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어 카드사들은 가맹점에서 카드가 긁힐 때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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