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구 명지대 교수, ESG금융의 역할과 대응전략 소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금융권이 ESG경영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은행들이 좀 더 적극적인 성과 공시와 평가를 내놓아 내실있는 경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ESG를 경영철학과 전략에 녹여내 지속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2일 하나금융연구소 하나금융포커스에 따르면 김재구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는 “금융기관들이 스스로 ESG 성과 공시와 평가를 통해 경영시스템을 정비할 수 있고 기업혁신을 위한 파이프라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ESG라는 렌즈를 통해 고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업기회를 발견하고, 문제 해결을 통해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 시중은행 창구 /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은행들을 필두로 금융기관들은 기후변화 이슈에 최우선 과제로 대응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19년 후반기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기업이 제시하라는 이해관계자들의 요청에 의해 (ESG 열풍이 불게 된) 것”이라며 “자본시장 투자자들이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동안 무시해왔던 비재무적 가치 즉 탄소, 폐기물 등 ESG 이슈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는 사실을 주목한 것이다”고 제기했다. 

투자자들이 과거처럼 수익성과 안정성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환경적 요소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금융권이 자연스레 기후위기를 주의 깊게 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금융권이 공시와 평가대응을 좀 더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투자자들의 신뢰를 사야 한다고 제시했다.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 전문가들이 내놓은 공시기준에 따르면, 은행은 △데이터보안 △금융접근성 △상품설계 △기업윤리 △체계적인 위험관리(SRM) 등을 ESG경영의 핵심 평가요소로 눈여겨봐야 한다. 

평가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특히 주요 쟁점이 되는 이슈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평가사들에 대해선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으로 평가사 중 한 곳인 MSCI는 은행을 평가할 때 환경이슈(E)에 12.9%(환경문제해결 금융 12.9), 사회이슈(S)에 54.1%(인적자본개발 15.1, 소비자금융보호 14.8, 개인정보 및 데이터보안 12.1, 금융접근성 12.1), 지배구조(G)에 33.1%(거버넌스 33.1)의 가중치로 평가한다. 

ESG성과를 평가하고 그 결과를 투자기관에 제공하는 ESG 평가기관들이 중시하는 이슈와 강조점이 달라 그 평가결과도 제각각인 만큼 은행들이 전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금융권이) ESG라는 렌즈를 통해 사회 현상을 바라보면서 고객의 고통을 해결하고, 필요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포용금융을 위한 혁신은 기술혁신과 비즈니스모델의 혁신을 가져와 서민층의 금융접근성을 넓혀줬다. 환경을 위한 기후테크, 푸드테크, 애그테크 등도 ESG를 기반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금융 테마다. 

덧붙여 김 교수는 “금융기관들이 단기성과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위해 인내자본을 제공해야 한다”며 “금융업이 타 산업들과의 연결 속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가치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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