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친환경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학 기업들이 관련 연구개발과 함께 생산 설비 증진에 나서는 등 앞 다퉈 친환경 시장 공략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 SK케미칼·효성·도레이…화학업계, 너도나도 '증설 열풍' 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최근 합성폴리에스터(Copolyester)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942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액은 자기자본대비 5.28%에 해당한다.

합성폴리에스터는 우수한 내화학성, 가공성, 친환경성을 특징으로 하는 고기능 플라스틱 원재료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비스페놀A 등 화학물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식판, 식품 용기 등 먹고 마시는 용품 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를 찾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분야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진행해 성과를 가시화했다. 최근 미국 네이처웍스가 독점해온 친환경 소재 폴리라틱애시드(PLA)를 개발한 것.

또 지난해 220억원이었던 화학사업부문 연구개발비를 올해 300억원으로 확대해 친환경 접착제 등 10여개의 신규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레이케미칼도 친환경 소재인 LM섬유(Low Melt :저융점) 설비를 증설한다. 추가 설비는 구미 1공장에 연산 7만톤 규모로 290억원(1월말 환율 기준)을 투입해 2016년 7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LM섬유는 녹는점(융점)이 낮아 부직포 등 각종 섬유 공정에서 화학접착제 대신 사용하는 친환경적 섬유로 주로 자동차용 내장재, 침구 및 가구용, 위생재 등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도레이케미칼 측은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8%씩 성장하는 세계 LM섬유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효성그룹 역시 2000년대 초반부터 10여년 동안 친환경 소재 폴리케톤 연구개발에 투자해 2012년부터 울산 사업장에 연간 1천 톤 규모의 폴리케톤 중합 생산설비를 구축한 뒤 양산에 들어갔다.

폴리케톤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일산화탄소와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친환경 고분자 신소재로 불린다.

현재 효성은 1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 규모의 공장을 울산시 남구 효성 용연2공장 내 부지에 건립 중에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폴리케톤 소재 부문에서만 약 1.8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산업의 미래 먹거리로 친환경은 오래된 화두”라며 “업계에서는 고부가가치의 친환경 신소재 사업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슬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