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태양광 버리고 신기술 사업 추진, ‘LG’ 친족독립경영 위해 계열분리 진행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부진한 분야를 정리하고, 고유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최근 3개월 간 발생한 대규모기업집단의 소속회사 변동 내용을 공개했다. 

3일 공정위에 따르면, 대규모기업집단(71개)의 소속회사는 지난 4월 30일 2612개에서 7월 31일 2653개로, 41개사가 증가했다.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서린사옥./사진=연합뉴스


회사설립, 지분취득 등으로 106개사가 계열편입 됐고, 흡수합병, 지분매각 등으로 65개사가 계열제외 됐다.  

주요 변동사안으로는 한화와 효성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주)갤럭시아메타버스를 각각 신규 설립했으며, 한국타이어도 신기술사업 관련 투자·지원 사업을 위해, (유)엠더블유홀딩 및 (주)엠더블유앤컴퍼니를 설립했다. 

또 한화는 (주)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음료 사업부분을 분할해 (주)더테이스터블을 설립했다.

SK는 부동산 빅데이터기업 ㈜한국거래소시스템즈 및 부동산 정보공개회사 ㈜더비즈를 인수하고, 화물운송 빅데이터기업 ㈜와이엘피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주)에스케이씨에코솔루션와 전기통신공사업을 영위하는 (주)에스케이티엔에스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또한 유진은 계열 사모펀드를 통해 ㈜중고나라의 지분을 취득해 최대주주가 됐으나, 중고나라는 중소벤처기업 자격으로 7년간 계열편입이 유예된다.

쿠팡은 쿠팡이츠의 전국적 확대에 대응해 고객, 상점, 배달업 종사자의 응대·지원을 위해 (유)쿠팡이츠서비스를 설립했다.

KT는 정보기술(IT)통신사업 및 신사업분야 집중을 위해, 무전기 제조·판매를 영위하던 (주)케이티파워텔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외에 롯데 등 14개 집단에서 21개 회사가 흡수합병되는 등 집단 내 사업개편도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사진=미디어펜


한편, 지주회사인 ㈜엘엑스홀딩스가 ㈜엘지로부터 분할 설립됐고, 6월 계열분리 예정인 5개 회사의 사명 변경이 이뤄지는 등, LG로부터의 친족독립경영을 위한 구본준(동일인 구광모의 숙부)측 회사들의 계열분리 사전작업도 진행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대기업집단의 계열회사 변동 현황을 보면,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분야 사업진출이 눈에 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부진 완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개편이 활발한 점이 특징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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