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 섭취량 조절 힘들어, 사업자의 저감화 노력 필요해”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라면은 대표적인 다소비 식품으로,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섭취량은 75개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의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짜장‧비빔라면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짜장‧비빔라면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품질 및 특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하고, 그 결과를 3일 공개했다.

   
▲ 소비자원이 시험평가한 15개 짜장‧비빔라면 제품./사진=미디어펜


시험 결과, 짜장‧비빔라면의 대장균군, 이물 등 안전성은 문제가 없었지만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15g)의 53%, 나트륨(2000mg)은 6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비자원은 특히 한 번에 두 개를 먹을 경우, 1일 기준치를 초과한 포화지방과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또한 매운맛 등의 맛 특성과 씹힘성 등 면의 특성은 제품 별로 차이가 있었고, 일부 제품은 나트륨 함량 및 온라인 제품정보 표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험 결과,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은 높고, 열량, 탄수화물, 단백질은 부족해 건강한 한 끼 식사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품의 개별 가격 차이는 짜장라면이 400원 ~ 1300원, 비빔라면은 745원 ~ 760원, 볶음라면은 840원 ~ 1245원이고, 이 중 자체상표(PB)제품이 포함된 짜장라면에서 가격 차이가 최대 3.3배로 가장 컸다.

   
▲ 짜장 및 비빔라면 개수별 평균 영양성분 시험 결과./그래프=한국소비자원


정보 표시 개선이 필요한 제품으로는 ▲㈜농심 ‘올리브짜파게티’, ‘찰비빔면’, ‘볶음너구리’ ▲㈜오뚜기 ‘진짜장’ ▲㈜이마트(노브랜드이마트PB) ‘짜장라면’ ▲㈜팔도 ‘팔도비빔면’ ▲㈜삼양식품 ‘국민짜장’, ‘짜짜로니’, ‘불닭볶음면’ 총 9개 제품으로, 해당 업체들은 자율적인 표시 개선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과 표시의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서는 자율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소관 부처에 부적합 사항을 통보할 예정이다.

홍준배 시험검사국 식풀미생물팀장은 “일반 라면과 달리 짜장‧비빔라면은 소비자가 국물 섭취량을 조절할 수 없어, 포화지방과 나트륨 섭취량을 줄일 수 있도록, 사업자의 자율적인 저감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의 건강증진과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비교 정보를 ‘소비자24’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며 “나트륨과 포화지방 저감 등, 사업자의 자율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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