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단체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6 리우올림픽 은베달을 땄던 유럽 강호 독일의 벽에 막혔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 신유빈(17·대한항공)이 출전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탁구 여자단체 8강전에서 독일과 접전 끝에 2-3으로 역전패했다.

8강에서 탈락함로써 한국 여자탁구 단체전에서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올림픽 3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쳤다.

이날 한국은 독일을 꺾어보기 위해 제1 경기 복식에 나서는 선수에 변화를 줬다. 16강전에서는 최효주와 신유빈이 조합을 이뤘지만, 이날은 전지희가 신유빈과 호흡을 맞췄다. 일단 복식부터 잡아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전략이었다.

   
▲ 사진=SBS 중계방송 캡처


전지희-신유빈 복식조는 1세트를 9-11로 패하고 2세트도 중반까지는 뒤졌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둘의 호흡이 점점 맞아들어갔고 신유빈이 날카로운 드라이브로 잇달아 점수를 뽑아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노련한 독일이 다시 3세트를 가져갔으나 4세트는 전지희와 신유빈이 번갈아 공격을 성공시켜 다시 세트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서 전지희와 신유빈은 완벽한 호흡으로 연속 8득점을 올려 가볍게 세트를 따내며 1복식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단식에 나선 최효주는 노련한 한잉의 수비탁구에 말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3번째 단식을 책임진 전지희가 힘을 냈다. 페트리사 솔야를 매서운 공격으로 몰아붙였다. 첫 세트를 가볍게 따낸 전지희는 2세트에서는 듀스까지 갔으나 10-11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전지희는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한국은 이제 4단식에 나선 신유빈이 이기면 4강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의 한잉을 상대한 신유빈이 역시 수비탁구에 말리며 경기를 제대로 풀어나가지 못했다. 

첫 세트를 빼앗긴 신유빈은 2세트에서는 강력한 드라이브와 스매싱으로 한잉을 몰아붙여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노련한 한잉이 강약을 조절하며 신유빈을 흔들어 3, 4세트를 다 가져갔다.

게임 스코어 2-2 타이가 된 가운데 마지막 5번째 단식을 맡은 최효주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샨사오나에 맞서봤으나 1세트와 2세트를 내리 내줘 벼랑 끝으로 몰렸다. 3세트에서는 중반까지 앞서가며 반격에 나서는가 했으나 뒷심에서 밀리며 세트 역전패를 하면서 한국의 패배가 확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한국 탁구는 이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자 단체전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4강에 올라 있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4일 중국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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