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만여명 대이동, 역대 최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올해 초 직장인 김모(29)씨는 달력을 체크하다 설 연휴가 예년보다 길다는 것을 알아챘다. 직장에 메여 시간적 여유가 없던 김씨는 평소에 가고 싶어 한 홍콩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마침 유류할증료도 낮아져 지금이 해외여행 가기엔 ‘딱’ 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인천국제공항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역대 최다인 78만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공항공사·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설 연휴에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보다 12.6% 늘어난 수치로, 하루 평균으로 보면 13만1000여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증가율 역시 최근 4년새 최고치다.

공항공사 측은 “예년보다 긴 연휴인데다, 저가항공의 확대로 가족단위 해외여행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13일부터 19일 사이에 자사의 여행상품을 이용해 해외로 출국하는 여행객이 전년 설 연휴보다 36.7% 증가한 5만37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가 2만5200여명으로 전년 연휴보다 36.4% 증가했다. 엔저 영향으로 최근 여행객이 크게 늘고 있는 일본은 1만1600여명으로 전년비 25.2%, 중국은 9800명으로 61.0%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유가로 유류할증료가 낮아진데다 설 연휴가 주말 휴일까지 이어지며 예년보다 길어졌고 세월호 사고 이후 주춤했었던 여행 수요가 작년 9월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17~22일까지 6일을 설 연휴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해 특별 근무에 나선다. 또 체크인 카운터 조기 오픈 밑 X-ray 검색대 14대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원할한 출국수속을 도울 계획이다. 공항철도는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