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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리포트⑪] 식품업계, 친환경 대세…일회용품 퇴출작전
플라스틱 대신 종이 빨대, 일회용컵도 사라진다
기휴위기 대응 '대체육'까지 확대, 지속가능 먹거리 개발
승인 | 이서우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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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8-04 15: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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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기후 변화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살 곳을 잃은 ‘북극곰의 눈물’이 이제 우리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경고음도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는 상황이다. 강대국과 글로벌 리더, 기업들은 기후 재앙을 피하자는 대원칙 속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가 바꾸고 있는 세상은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다. 새로운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대국들의 헤게모니다툼, 기회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전략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우리 역시 기후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재편되는 국제질서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과 냉철한 전략이 요구된다. 미디어펜은 ‘기후위기 리포트’ 심층 기획시리즈를 통해 ‘신기후 시대’에 우리가 맞닥뜨린 현실을 짚어보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기후위기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들을 ‘친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미국 해양보호협회(SEA)가 발표한 전 세계 63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1인당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국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밀키트(반조리식품)와 배달 등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플라스틱 소비는 더 폭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배출된 플라스틱 폐기물의 양만 하루 평균 848톤에 달한다. 2019년 734톤에서 무려 15.6% 증가했다.

소비자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식품업계가 변화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 스타벅스는 2025년까지 전국 매장의 일회용컵을 리유저블컵으로 대체한다./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빨대 치우고 라벨 떼고…플라스틱 퇴출 
투명한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커피잔에 플라스틱 빨대를 꽂아 마시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외식업체들은 가장 먼저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5월부터 플라스틱 저감 노력을 위해 아이스크림 디저트 메뉴인 맥플러리의 플라스틱 컵 뚜껑을 없애고 종이 형태의 신규 용기를 사용했다. 교체 후 1년간 맥플러리 판매량과 예전 용기의 뚜껑 무게로 환산한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14톤으로 단일 품목으로 규모 있는 저감 효과를 거뒀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한데 이어 일회용컵 사용 0%에 돌입했다. 2025년까지 한국 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회용컵이 사라지는 계획의 첫 번째 프로젝트를 환경부와 함께 제주도에서 시작했다.

소비자는 플라스틱컵 대신 다회용컵을 받고 보증금 1000원을 낸다. 컵 반납이 완료되면 소비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고 회수된 다회용컵은 전문기관 세척을 거쳐 다시 매장에서 사용한다. 제주 전 매장에서 다회용컵 사용이 확대되면, 연간 약 500만개의 일회용컵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스타벅스는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도 변화했다. 환경을 위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대세를 이루면서, 기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었다. 기업에는 매출상승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있었다. 

국내 첫 무라벨 생수인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 에코(ECO)’는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1년 만에 1000만 개 넘게 팔렸다. 페트병 몸체 라벨을 떼어내는 번거로움과 라벨 사용량은 줄이고, 분리배출 편의성과 페트병 재활용 효율은 높인 제품이다.

무라벨 생수의 인기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으로 진화했다. 제주삼다수는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한 의류와 가방 등을 내놓았다. GS리테일은 아웃도어 기업 비와이엔블랙야크(블랙야크)와 손잡고 PB(자체 상표) 무라벨 생수 페트병으로 만든 의류를 편의점 GS25에서 판매했다.

   
▲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에서 첫 제품으로 출시한 돼지고기 콜드컷을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조리 예시./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지속 가능한 먹거리, ‘대체육’ 부상 
기후위기는 곧 식량위기로도 연결된다. 탄소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와 사막화 등이 동물 사육환경은 물론 농작물 토양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 가축사육 만으로는 미래의 육류 수요를 모두 충당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 세계가 식량 부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기업들은 기후위기 대응 범위를 탄소중립에서 대체육까지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먹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고기를 전혀 넣지 않았지만, 고기와 같은 식감과 맛을 내는 대체육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현재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 수준이지만, 앞으로 20년 뒤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로 선진국에선 대체육이 이미 대중화 단계다.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체육을 일상적인 소비제품으로 이끌었다. 미국 시장에서 대체육 판매량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31%나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5년 여 간의 연구 끝에 자체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선보였다. 베러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대두단백과 식물성 유지성분을 이용해 고기의 감칠맛을 살리고, 식이섬유와 해조류에서 추출한 다당류(多糖類, polysaccharide)를 활용해 햄 고유의 탄력과 식감을 구현했다. 고기 특유의 붉은 색상과 외형은 비트와 파프리카 등에서 추출한 소재로 만들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5월 기존 돼지고기를 우엉과 잡채로 대체한 ‘청양풍 우엉 잡채덮밥’을 메뉴로 내놓았다.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높은 육류 사용을 최소화한 메뉴다. 지난 5월 기준 1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해당 메뉴를 제공했다. 오는 9월과 12월에도 저탄소 메뉴 제공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기에 비해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적은 공급량은 대체육 시장 성장의 제한적 요소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대비 국내 대체육 시장은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다”며 “대체육 상용화를 위해서는 대량생산체계 마련으로 공급과 가격을 맞추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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