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변인 브리핑에서 "최 전 원장, 법치와 원칙, 공정 말할 자격 없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더불어민주당은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헌법에 명시된 공직자의 의무와 법도를 내팽개친 정치 이직으로 이미 헌법정신을 저버린 부정한 출발"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늘 대선 출마선언을 한 최 전 원장은 법치와 원칙, 공정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감사원장을 그만두고 사임한지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32일 만에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며 이는 "야당 경선 버스를 놓칠까 조급하게 서두른 흔적이 역력하다"고 비꼬았다.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어 "최 전 원장은 ''내 아이를 이런 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청년들의 절망을 인용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안은 내놓지 않았다"며 "정치 지망생의 출마 선언은 철 지난 레코드판을 다시 트는 것처럼 비전 없는 비방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깎아내렸다. 

이 대변인은 감사원장시절 최 후보가 처리했던 원전관련 사건을 언급하며 "최 전 후보는 감사원장 당시 전국 1191명의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제기한 월성1호기 조기 폐쇄 감사에 대한 공익감사청구를 셀프 기각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 원장은 당시)월성1호기의 안전성을 우려한 시민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자신이 정한 결론에 끼워 맞추려고만 했다"며 "'권력의 사유화'는 이럴 때 사용하는 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최 전 원장은)대선판에 뛰어들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데 취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그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안이한 인식부터 반성해야 한다. 자신의 권력욕을 위해 헌법정신을 이용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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