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 속 금호·넥센 흑자 전환
한국타이어 영업익 전년비 167% ↑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완성차 업계의 호실적에 힘입어 국내 타이어 3사 역시 2분기 실적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2분기의 기저효과도 있겠지만 글로벌 경쟁사 대비 국산차 브랜드의 선전이 타이어 업계의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8063억원, 영업이익 1871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위치한 본사 전경. /사진=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제공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4%, 영업익은 167.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과 영업익이 각각 11.7%, 0.6% 증가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이외에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지난 2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작년 2분기에 영업손실을 냈던 양사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호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4677억원) 대비 약 32% 상승한 639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마이너스 354억 원에 달했던 영업손실도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며 11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넥센타이어의 흑자전환 폭은 금호타이어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147억 원)보다 약 65% 증가한 515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24억 원 수준의 손실 역시 올해 영업이익 225억 원 수준으로 돌아섰다.

국내 타이어 3사의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약진이 크게 작용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에 정체했던 '애프터마켓(유지보수시장)'의 타이어 교체 수요 회복 등도 일조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 2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냈다. 현대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0조3261억 원과 1조8860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8.7%와 219.5% 증가했다. 현대차의 분기 매출이 30조 원을 넘은 것은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 역시 반도체 부족현상 속에서도 쏘렌토와 카니발 등 고수익 신차를 앞세워 올해 2분기 매출 18조3395억 원과 영업이익 1조4872억 원을 기록했다. 두 차종 모두 사상 최대치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제조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부진과 더불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보인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 한 것이 호실적을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 올해부터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경기 슈퍼레이스의 공식 타이어스폰서로 활약중인 넥센타이어. /사진=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레이스위크 정인성 기자


타이어 업계는 올해 2분기 타이어 3사가 국산차 브랜드의 약진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전체 판매의 약 25%가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이고, 이 가운데 약 70%는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제조사에 납품한다. 결국, 글로벌 주요 경쟁사 대비 한국차의 약진 효과가 타이어 3사 실적까지 이어진 셈이다.

다만 하반기 전망치에는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 요소가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 높다. 

먼저 산업계 전체의 고민 가운데 하나인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일단 멈췄다. 타이어의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가 천연고무다. 작년에 시작한 천연고무 국제 가격의 상승세가 일단 멈춤상태다. 2분기 들어 소폭이지만 매달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합성고무 가격이 소폭 상승했지만 천연고무 시세 하락에 따른 상쇄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4분기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과 시장이 회복되면 신차용 타이어의 수요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한 실적이다"며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회복과 원자제 가격 안정 등의 긍정요인이 있어 기대를 할 수 있겠지만 점차 신차용타이어에 수입타이어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시점이어 긍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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