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천재소녀'도 세계의 높은 벽을 오르지는 못했다. 한국 여자 스포츠클라이밍의 신예 스타 서채현(18)이 첫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아쉽지만 자랑스런 8위를 차지했다.

서채현은 6일 일본 도쿄의 아오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에서 스피드 8위, 볼더링 7위, 리드 2위를 기록했다. 서채현은 결승에 오른 8명 중 최하위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 사진=IOC 공식 SNS


스포츠클라이밍 선수인 부모님과 함께 6살부터 암벽을 탄 서채현은 16세이던 2019년 스포츠클라이밍 성인 무대에 데뷔, 3개월 만에 월드컵 무대 정상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여자 리드 부문에서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해 '천재소녀' 수식어를 얻었다.

스포츠클라이밍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번 대회에서도 서채현은 지난 4일 열린 예선에서 전체 20명 중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해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안기기도 했다. 취약 종목인 스피드에서는 17위로 부진했지만, 볼더링과 리드에서 호성적을 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확실히 결승전은 달랐다. 서채현은 첫 번째 종목 스피드에서 역시 약체를 면치 못했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스피드에서 최하위 8위에 머물렀다.

볼더링에서 만회를 노렸지만 코스가 워낙 어렵게 설계돼 감당하기 힘들었다. 세 차례 코스 도전에서 모두 실패하며 7위를 기록했다. 

그래도 서채현은 주종목 리드에서는 분발했다. 체력 소모가 심해 힘이 빠진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2위의 성적을 냈다.

스피드와 볼더링에서 낮은 순위로 인해 총합 112점을 기록한 서채현은 종합 8위로 처음 경험한 올림픽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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