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카카오뱅크를 은행 아닌 플랫폼의 관점으로 평가…향후 성장 가능성 '충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카카오뱅크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첫날 ‘금융 대장주’로 등극하는 등 화려한 데뷔식을 치뤘다. 

   
▲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본사 /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으로 장을 끝마쳤다. 

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약 38% 높은 주당 5만3700원에 형성됐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 9000원이었다.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시초가 대비 1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10% 상승 폭을 기록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고, 이후 주가가 급등하며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코스피 종목(우선주 제외) 가운데 11위인 33조1620억원을 기록했다. 종전 금융주 1위인 KB금융(105560) 시총(21조7052억원)을 12조원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이날 거래량은 증시 전체를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첫날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상장 주식 수의 22.55%인 1억 712만2710주다. 이날 거래량은 5934만주로, 유통가능한 물량의 55.3%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은 카카오뱅크의 주식을 770만주 가량 사들였다.

거래대금도 3조7462억원에 이른다. 전체 증시에서 가장 많은 규모이자 2위인 삼성전자의 거래대금(1조855억원)의 3배를 넘어선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빚어졌던 카카오뱅크인 만큼 상장 첫날의 이 같은 주가흐름은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라고 보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공모가 고평가’ 논란 등으로 순탄치만은 않았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43으로 국내 금융주 1,2위였던 KB금융과 신한지주를 훨씬 웃도는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 카카오뱅크의 화려한 증시 입성은 카카오뱅크를 바라보는 시장의 기대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시장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을 넘어 플랫폼의 관점에서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 카카오의 주가나 기업 가치는 은행을 넘어 ‘플랫폼’의 가치를 얼마나 증명해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측면에서 바라보면 카카오뱅크의 향후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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