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마라톤에 출전한 최경선(29·제천시청)과 안슬기(29·SH공사)가 악조건 속 역주를 했지만 상워권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7일 오전 6시부터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레이스가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마라톤에서 최경선은 2시간35분33초의 기록으로 34위에 올랐다. 안슬기(29·SH공사)는 2시간41분11초로 57위에 자리했다.

   
▲ 사진=IOC 공식 SNS


사실 마라톤을 하기 힘든 날씨였다. 당초 오전 7시 출발 예정이었지만 폭염을 감안해 새벽 시간이라 할 수 있는 오전 6시로 한 시간 앞당겨 레이스가 시작됐다. 88명이 출전해 73명만 완주하고 15명은 중도 기권했다.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할 무렵 기온이 이미 섭씨 30도에 이를 정도여서 살인적인 레이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경선과 안슬기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경선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탈진해 휠체어에 실려 이동해야 했다.

한편 우승은 '하프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페레스 제프치르치르(28·케냐)가 차지했다. 제프치르치르는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브리지드 코스게이(27·케냐)와 막판 치열한 경쟁 끝에 2시간27분20초의 기록으로 2시간27분36초의 코스게이를 따돌렸다.

코스게이가 갖고 있는 세계신기록이 2019년 10월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14분04초다. 기록상으로도 이번 도쿄올림픽 마라톤이 얼마나 악조건 속에서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한편, 남자 마라톤은 대회 폐막일인 8일 오전에 열리며, 한국대표로 오주환, 심종섭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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