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33)의 올림픽이 끝났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이라고 선언했던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마지막 경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 폐막일인 8일 오전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강호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졌다. 동메달은 세르비아가 가져갔고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그 누구보다 강렬하게 올림픽 메달을 원했다. 만 17세였던 2005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월드스타'로 군림하는 김연경이지만 올림픽 메달은 한으로 남아 있었다. 4강에 올랐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에 그쳤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 사진=대한체육회 공식 SNS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라스트 댄스'를 추고 싶어했던 김연경이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경은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의 후배이자 대표팀 후배이기도 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갈등, 그리고 이어 불거진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이재영·이다영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고, 올림픽을 앞둔 대표팀으로서는 큰 악재를 만났다. 이런 대표팀의 가라앉을 수 있는 분위기를 앞장서 살려내고 '원 팀'으로 묶는 역할을 김연경이 해냈다는 사실은 다 알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숙적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을 꺾을 때도, 8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터키에 극적인 승리를 거둘 때도, 늘 후배들을 다독이고 격려하며 목이 쉬도록 '할 수 있다'를 외친 캡틴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세르비아에 패해 동메달을 놓친 순간에도 아쉬움을 애써 감추며 후배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안아줬다.

여자배구팀의 동메달을 응원했던 팬들은 비록 메달 획득의 감동적인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이미 김연경과 대표팀으로부터 그동안 많은 감동을 받았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

김연경은 '일생의 꿈'인 올림픽 메달 획득은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올림픽 무대와 작별을 고한다. 하지만 그는 메달보다 더 귀한 '훈장'을 얻었다. 바로 대한민국의 '영원한 배구여제'라는 자랑스런 훈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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