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대면서비스 중심 내수 회복 제약 가능성"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재확산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8월 경제동향'에서 "우리나라 경기는 대외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내수도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 5~6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경기 회복'이라고 평가했으나, 7월에 다시 변이 코로나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달에는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KDI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고, 비제조업 BSI 전망치도 소폭 하락하는 등, 기업 심리의 개선 흐름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KD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 전망은 지난 5월 95에서 6월 98, 7월 101 등으로 상승했으나, 8월 들어 96으로 다시 하락했고, 비제조업 업황 BSI 전망도 7월 83에서 8월 81로 내렸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청사/사진=KDI 제공


또 KDI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높은 수준을 지속함에 따라,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소비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향후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일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6월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전월(3.1%)보다 하락한 1.6%였으며,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110.3)보다 7.1포인트 낮아진 103.2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KDI는 "물량과 가격이 모두 큰 폭으로 확대,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면서도 "7월 수출은 전년대비 기저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증가율이 전월보다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지나, 코로나19 재유행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봤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개인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KDI는 피력했다.

한편 KDI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 경제가 4.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지난 4월 조사와 비교해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수치지만, 여전히 정부 목표치(4.2%)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 폭이 축소되면서 연간 1.9%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대부분의 응답자는 기준금리가 올해 4분기와 내년 중에 각각 한 차례씩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