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로 BBQ 주문하면 '배달기사와 소비자' 모두 음료수
배달기사 간식 가방 '배달의민족'은 행사 조기 종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배달앱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쿠팡이츠가 배달기사를 위한 행사를 기획했다. 앞서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비슷한 취지의 이벤트를 했다가 뭇매를 맞았는데, 쿠팡이츠는 소비자 호응을 얻어낼지 주목된다. 

쿠팡의 자회사 쿠팡이츠서비스는 “연이은 무더위에 배달에 나서는 배달파트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땡스(Thanks) 배달 파트너’ 캠페인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 쿠팡이츠는 8월22일까지 BBQ를 주문한 소비자와 배달기사에게 모두 음료를 제공하는 '땡스 배달파트너' 행사를 벌인다./사진=쿠팡이츠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비비큐(BBQ)와 손잡고, 오는 22일까지 2주간 쿠팡이츠를 통해 BBQ를 주문한 소비자와 배달파트너에게 음료를 각각 한 개씩 제공하는 행사다. 배달파트너는 전국 800여 개의 BBQ 매장에서 소비자 주문제품을 픽업할 때마다 음료를 한 개씩 받아갈 수 있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음료 지원 이외에도 배달파트너를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최근 덕평 물류센터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쿠팡 직원 업무환경이 도마에 올랐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쿠팡은 전문 건강 관리프로그램인 ‘쿠팡케어’를 도입하고 직원들의 73% 이상이 건강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고 알리기도 했다. 

이번 배달파트너 캠페인도 직원 복지 관련, 쿠팡의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비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배민의 경우 지난 2월19일 배달기사에게 간식을 전해주는 ‘간식가방’을 앱 이용자에게 나눠주는 이벤트를 열었다가 6시간 만에 접었다. 

행사 내용은 신청자 가운데 3000명을 추첨해 ‘고마워요 키트’를 나눠준다는 것이었다. 해당 키트는 간식 가방, ‘기사님 덕분에 오늘도 행복해요’라고 적힌 스티커, 배달 음식을 올려놓는 매트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간식 가방은 소비자가 배달 기사를 위한 음료나 간식을 넣어서 고마움을 표현하라는 취지였다.

당시 일부 소비자들은 “정당하게 배달비를 지불하고 음식을 주문하는데, 배달기사 복지까지 소비자가 챙겨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배달기사들도 “회사에서 해줘야 할 복지를 왜 소비자에게 떠넘기느냐”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배민은 결국 행사를 조기종료 했다. 

쿠팡이츠와 협업한 BBQ 측은 “가맹점주 부담 없이 쿠팡과 분담해 진행하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쿠팡 관계자도 “소비자와 배달기사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좋은 취지로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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