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없이 보수적 가치평가 긍정적…향후 안정적 성장 가능성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 중 하나인 롯데렌탈이 9~10일 이틀 동안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앞서 청약에 나섰던 크래프톤이 흥행 참패의 쓴맛을 봤던 만큼 롯데렌탈이 다시금 공모주 열기에 불을 붙일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롯데렌탈이 9~10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사진은 NH투자증권 한 영업점의 모습. /사진=NH투자증권 제공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이날부터 오는 10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 3~4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5만9000원(액면가 5000원)으로 결정됐다. 총 공모금액은 8509억원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2조1614억원이다.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HK이노엔에 이어 8월 상장 예정인 네번째 조단위 시총의 대어로 분류된다.

수요예측에는 국내기관 640개, 해외기관 122개 등 총 762개 기관이 참여해 21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렌탈의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1.49%(1154만주) 수준이다.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14.7%이다.

롯데렌탈은 장∙단기렌터카, 오토리스, 중고차, 카셰어링, 일반렌탈 등 모빌리티와 일상 속 모든 렌탈 서비스를 아우르는 종합렌탈 기업이다. 특히 렌터카 부문에서는 점유율 22%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2521억원, 영업이익은 155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5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492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49.1%, 144.7% 증가했다.

롯데렌탈은 공모를 통해 전기차 구매를 확대하고 그린카 지분 투자 비용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 일반렌탈에도 3년간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롯데렌탈이 크래프톤과는 다르게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웠던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참여 기관 물량 중 99.3%가 공모 희망가 범위 상단인 5만9000원 이상(가격미제시 포함)을 제출했다. 

실제 롯데렌탈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국내 경쟁사인 SK렌터카와 AJ네트웍스만을 비교군으로 삼는 등 보수적인 가치 평가를 했다. 차량 공유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롯데렌탈이기에 우버 등 해외업체를 비교군으로 선정했다면 공모가를 더 끌어올렸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공모가는 2021년 EBITDA(세전 영업이익) 적용시 EV(기업가치)/EBITDA 4.8배로, 국내 유사업체(SK 렌터카, AJ네트웍스)의 최근 4개분기  EBITDA를 적용한 평균 5.6배 대비 14.2% 할인됐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롯데렌탈은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안정적 그룹 내 내부(Captive) 물량 확보와 국내 최고 역량의 경매장을 기반으로 국내 및 해외수출 이익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12시 기준 롯데렌탈의 최고 경쟁률은 15.66대 1까지 치솟았다. 물량이 적은 인수단 증권사를 중심으로 벌써 8곳 중 3곳의 청약 경쟁률은 두 자릿수대를 기록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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