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멀티패밀리 대출채권 투자···코로나19 시대 안전자산 각광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KTB자산운용은 미국 멀티패밀리(임대주택) 대출형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펀드는 미국 Bridge Investment Group이 운용하는 블라인드 펀드인 Bridge Debt Strategies Fund 4호에 투자하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연 9~11%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펀드 조성에는 국내 8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 KTB자산운용은 미국 멀티패밀리(임대주택) 대출형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5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사진=KTB자산운용 제공


멀티패밀리(임대주택)은 과거 금융위기 당시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의 자산과 비교해 낮은 공실률과 안정적인 임대수익으로 위기 발생 시 가격하락 리스크가 적은 자산으로 인정 받았다. 특히 해당 펀드가 집중 투자하는 중산층 대상 멀티패밀리는 현재 코로나19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류센터와 함께 자산가격의 하락 없이 안정적 배당 수익을 내고 있는 코로나 수혜 자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Bridge Debt Strategies Fund 4호는 북미, 중동 국부펀드 및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모집규모 약 2조4000억원의 펀드로 향후 3년간 미국 주요 도시 멀티패밀리 대출채권 및 이를 기초로 한 상품에 투자할 예정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이주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중산층이 거주하는 멀티패밀리 포트폴리오에 LTV 70% 전후 선순위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증권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추구한다.

펀드 자산의 50% 가량은 Freddie Mac(미국 정부후원기업인 연방 주택금융 저당회사)에서 멀티패밀리 선순위 대출을 기초로 발행하는 K-Deal 상품에 투자할 예정이다. K-Deal 상품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출시됐다. 현재까지 발행된 4200억 달러 규모 K-Deal의 누적 손실률이 매우 낮아(0.004%) 높은 수익성 대비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지 운용사 Bridge Investment Group은 4000명 이상의 임직원이 3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최대 멀티패밀리 전문 운용사다. 지난 5년간 미국 Freddie Mac에서 발행하는 멀티패밀리 대출채권 K-Deal 상품의 Market Share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에 서울사무소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글로벌 부동산펀드에 한국 자본이 약 4분의 1 규모로 참여하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로 펀드 운용과 공동투자 기회 등에 있어 한국 기관투자자의 발언권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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