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10% 낮은 시초가 형성…주가는 롤러코스터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및 청약에서 참패했던 크래프톤에게 반전은 없었다.

   
▲ 크래프톤이 제작한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 /사진=크래프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국내 증시에 입성했지만 공모가를 하회하는 등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이날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10% 가량 낮은 44만8500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에는 낙폭을 10% 넘게 늘리면서 정적VI(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하기도 했다. 주가는 40만500~48만원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주가는 43만1500원을 기록 중이다. 시초가 대비 1만7000원(3.79%) 떨어진 수준이자 공모가(49만8000원) 보다는 13.35% 낮다. 

크래프톤의 전체 주식수는 4889만8070주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4조3512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것은 상장 전부터 불거진 ‘고평가 논란’ 영향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상장 대어로 주목 받은 크래프톤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연달아 쓴맛을 봤다.

지난달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에서는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으로 결정하긴 했지만 경쟁률은 243.15대 1에 그쳤다. IPO 대어로 꼽히는 다른 기업들이 대부분 네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 경쟁률도 7.79대 1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거금도 5조358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증거금만을 놓고 보면 직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7~30배 수준”이라면서 “PER 기준 넥슨(20배), 엔씨소프트(22배) 대비 30~40%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4분기 출시되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흥행을 가정한 매출처 다변화를 고려해도 게임업 단일 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유지되기는 어려운 밸류에이션”이라면서도 “PER이 20배에 근접하는 40만원 미만까지 주가가 떨어지면 신규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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