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지난해 9월 독일 IFA 가전박람회 행사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사과문과 함께 8분4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조성진 사장은 16일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한다”고 밝히며 ‘삼성세탁기 파손사건에 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 LG전자가 공개한 현장 CCTV 동영상 캡처

공개된 동영상에는 조성진 사장이 LG전자 임원들과 함께 삼성 부스를 방문해 삼성전자의 세탁기를 살펴본 뒤 2~3차례 만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동영상은 해당 장면을 반복해 보여준다. 조성진 사장이 도어를 누른 이유에 관해서는 “아이도 올라타고 쇼핑몰 진행자도 눌러본다. 도어를 누르는 것은 세탁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세탁기 도어를 눌러본 것은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성진 사장 입장에서는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증거로 제시되고 있는 경첩에 관해서는 “경첩이 움직인다는 것이 망겨졌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지”라고 질문한 뒤 방송뉴스 화면을 인용해 경첩의 원래 특성 때문에 새 제품도 똑같이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 LG전자가 공개한 현장 CCTV 동영상 캡처

세탁기 문을 여러 차례 열었다 닫는 과정에서 도어결합부를 파손했다는 삼성측 주장도 재차 부인했다.

조성진 사장은 같은 제품을 자체 테스트한 영상을 통해 “강화 플라스틱 소재인 세탁기 결합부가 가볍게 4회 밀어 닫았다고 이렇게 될까?”라며 “상황을 종합해보면 검찰에 증거로 제출되기 전에 어떤 형태로든 상태가 변경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동영상에서 조성진 사장은 자신의 혐의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조성진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