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 타격…홍남기 "8월부터 시차 두고 충격 반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7월 취업자가 54만명 늘어나면서 5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석 달 째 감소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충격 여파가 계속 반영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은 11일,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6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 2000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 4000명)부터 5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6년 8개월 만에 최대였던 4월(65만 2000명) 이후 5월(61만 9000명)과 6월(58만 2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축소되는 추세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과 온라인 거래 증가로,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되고, 음식·숙박업 취업자가 다시 감소로 돌아선 영향"이라며 "올여름 폭염으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축소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 청년여성 구직자/사진=미디어펜


지난달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는 2만명 증가, 2월 이후 6개월 연속 늘었지만, 증가폭은 6월(1만 8000명)보다 소폭에 그쳤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1.3%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7월 중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8만 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 취업자(-12만 2000명)가 1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고, 60세 이상(36만 1000명), 20대(16만 6000명), 50대(10만 9000명), 40대(1만 1000명)는 모두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 7000명), 운수·창고업(12만 1000명), 건설업(9만 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 6000명 감소하며, 전월(-16만 4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석달 연속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역시 1만 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방역 수칙이 강화된 여파로, 이번 조사 기간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격상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타격을 받았다.

이와 관련,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36만 1000명)와 임시근로자(35만 2000명)는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7만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 1000명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 7000명 늘었다.

통계상 취업자인 일시 휴직자는 50만 6000명으로 17만 9000명 감소했다.

실업자 수는 92만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8000명 줄어, 7월 기준으로 지난 2014년(91만 4000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작년 같은 달 공무원 시험으로, 실업자가 늘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업자 수는 2019년 8월(-27만 5000명)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고, 실업률은 3.2%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7월 대비 3만명 줄어든 1652만 2000명으로,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3만 4000명으로 1만 5000명 늘었고, 구직단념자는 63만 3000명으로 5만 2000명 증가했다.

정동명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수출 호조와 작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는 감소, 6월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 국장은 "방역 수칙 강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용을 예측하는 것은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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