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7년여 만에 61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2위인 셀트리온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연기금 등 장기투자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 16일 장에서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9포인트(0.34%) 오른 610.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이 61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 19일(610.99) 이후 처음이다./사진=한국거래소

16일 장에서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2.09포인트(0.34%) 오른 610.16으로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다. 지난 5일 코스닥지수는 6년8개월 만에 600선을 넘은 데 이어 7거래일 만에 다시 610선마저 재탈환했다. 코스닥이 610선을 넘은 것은 2008년 6월 19일(610.99) 이후 처음이다. 시총 역시 162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코스닥은 2.52포인트(0.41%) 오른 610.59로 시작해 꾸준히 610선을 웃돌았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64억원 42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관 홀로 27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6.90%)와 제약(4.74%), 제조(1.88%)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다.

종목별로는 시총 2위의 셀트리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셀트리온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날도 상한가(6만6700원)로 거래를 마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주 미국 특허상표국이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이 요청한 레미케이드의 특허 재심사를 기각했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조기 출시 기대감에 셀트리온은 연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단 4거래일 간 36.7%나 상승했다. 시총은 7조원에 육박한다. 셀트리온의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도 이틀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1만6550원으로 마감했다.

16장에서는 매도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들도 코스닥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과 보험사는 1월에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39억원, 1256억원씩 매수한데 이어 2월에도 16일까지 888억원, 662억원씩 사들였다.

이처럼 코스닥이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단기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코스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특히 헬스케어와 바이오 주의 경우 실적발표 기간 직후 실적 전망이 급격한 하향 조정을 받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