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병역비리, 투기의혹, 그리고 막판에 불거진 언론외압으로 큰 내상을 입은 이완구 국무총리가 과연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하는 책임총리로서 자리를 잡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는 16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을 실시, 재석 의원 281명 가운데 찬성 148명, 반대 128명, 무효 5명으로 동의안을 가결했다.

   
▲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첫 시험대는 공무원연금개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찬성 148표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 155명이 표결에 참여한 만큼 여당에서도 최소한 7명의 이탈표(반대 또는 무효표)가 있었다는 분석된다.

이처럼 첫 발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친 이완구 총리가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의전총리에 머물 것인지 주목된다.

역대 총리 중 책임총리에 근접한 인물로는 중진 정치인인 동시에 정권 실세였던 김종필 전 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가 꼽힌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3선 국회의원과 여당 원내대표, 충남도지사 등을 지낸 경력과 '충청권의 대표주자'라는 지역 대표성이 가볍지는 않다는 평가다.

또한 이완구 후보자는 내정 직후부터 "대통령께 쓴소리와 직언을 하는 총리가 될 것"이라면서 수차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시는 이완구 후보자가 여야의 호평을 받앗을 때이고 막상 청문회 과정을 거치면서 각종 의혹이 쏟아지면서 상당한 내상을 입어 기대보다는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결국 이완구 후보자는 총리 임명 이후 공무원연금 개혁 등 주요 현안 처리 문제가 그의 정치적 위상을 가늠할 주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