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슬기 기자] LG화학이 업계 내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훗카이도 전력 당국의 규제를 통과함으로써 세계 최대 규모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ESS란 발전소에 과잉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부족이 발생하면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로 에너지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유럽, 일본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 LG화학 대전 소재 기술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검사하고 있다./사진=LG제공

훗카이도 에너지저장장치 공급…세계 최대 규모

LG화학은 일본 민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인 GPD(그린파워 디벨로프먼트 코퍼레이션)의 홋카이도 태양광 사업을 위한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번에 설치되는 ESS는 총 31MWh 규모로 해당 지역의 약 6000가구가 하루 동안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화학은 오는 2017년까지 홋카이도 중남부 4곳의 발전소에 총 31 규모의 태양광 ESS 장치용 배터리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ESS용 배터리의 시장 가격이 1당 1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 했을 때 LG화학의 이번 수주금액은 300억원이상으로 추정된다.

홋카이도 전력당국은 지난 2013년 원전 사태 후 늘어나는 사업자로 인해 태양광 출력 안정화 기준을 1분당 1% 이하로 조정하는 규제를 신설했다. 통상 1분당 10% 변동폭 제어였던 점에 비하면 무려 10배나 더 규제 강도가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LG화학은 확신을 갖고 GPD와 현지 규제를 통과할 수 있는 ESS 솔루션 기술 개발 논의에 착수했다.

그 결과 일본 홋카이도에서 히타치와 도시바, 파나소닉 등 2차전지 분야의 쟁쟁한 현지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낳은 것.

한편 일본 후지경제연구소는 일본 ESS 시장은 올해 623억엔(약 5766억원) 규모에서 오는 2020년에는 1983억엔, 2025년은 2454억엔에 달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2차전지 종주국인 일본서 LG화학의 기술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강력한 규제를 뚫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