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가석방 후 경제 활성화와 준법경영 강한 의지
재계 “경제 활성화에 이 부회장 필요…복귀 시점이 관건”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제 활성화와 준법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13일 광복절 가석방으로 서울구치소를 출소한 뒤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그리고 큰 기대 잘 듣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재수감된지 207일만에 풀려났다.

국민과 사회는 이 부회장에게 경제 활성화의 첨병 역할을 바라고 있다. 정부도 가석방 사유로 경제를 꼽았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점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가석방은 형을 면제받지 않고 구금 상태에서만 풀려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취업에 제한도 받는다. 입출국 시에도 법무부 승인이 필요하다.

재계에서는 경제 상황을 고려해 이 부회장의 취업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고려한 바 없다“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는 이 부회장에 대한 경영 복귀 여건이 조만간 마련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경기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에 경고음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물량 부족 해소와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부회장이 하루 빨리 경영일선에 돌아와 우리 경제에 힘을 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대외 활동 제한이 길어질수록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 부회장 가석방 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붙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총수가 전면에 나서지 못하면 프로젝트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근 삼성의 핵심 사업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반도체 시장에서는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칼을 갈고 있다. 엔비디아, SK하이닉스 등 다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M&A를 통해 세력을 불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위기의 연속이다. 중국 샤오미는 지난 6월에 월간 점유율 17.1%로 삼성전자(15.7%)를 제치고 사상 처음 글로벌 선두에 올랐다. 애플도 다음달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를 바라고 있다. 국내 경제는 물론, 삼성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부회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활성화와 삼성의 미래 경쟁력 강화가 중요한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시기가 관건“이라며 ” 적극적 투자와 M&A, 포스트 코로나 경제를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사진=박민규 기자

한편, 이 부회장은 향후 준법 경영 행보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오는 17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 참석을 이 부회장의 첫 일정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무노조 경영 폐기와 단체급식 외부 개방 등 적극적인 준법 경영 행보를 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 노사는 창사 후 처음으로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11일에는 단체급식을 외부 중소·중견업체에 확대 개방 계획도 발표했다.

이 부회장의 의지가 큰 상황에서 삼성은 삼성준법감시위 등과 함께 준법경영 실천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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