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금 200%+580만 원 지급 등 내용 담아
노조 "공정한 성과분배 약속 이행해야"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임금교섭을 진행 중인 기아 회사측이 노조에 1차 제시안을 전달했다.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다음 주까지 집중 교섭을 이어갈 계획이다.

13일 금속노조 기아차 지부에 따르면, 회사측은 전날 열린 9차 본교섭에서 1차 안을 제시했다. 제시안은 △기본급 7만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경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특별격려금 230만원 △재래상품권 10만원 △주간연속 2교대 20만포인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기아 광주공장 정문. /미디어펜


이는 기아보다 먼저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 현대차 노사의 최종 합의안과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정기호봉 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30만원 △재래상품권 10만원 △주간 연속 2교대 20만 포인트 등을 포함한 합의안을 최종 타결한 바 있다.

회사측 1차 제시안은 노조 요구안에는 못 미치는 내용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지난해 영업이익 30%를 성과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사 측은 노조가 제시한 △정년 연장 △신규 인원 충원 △근로시간 주 35시간 단축 및 중식 시간 유급화 △라인수당 인상 △해고자 복직 등이 포함된 별도 요구안은 수용 거부했다.

노조는 납득하기 어려운 제시안이라며 차기 교섭에서 사 측이 추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측은 “공정한 성과분배를 약속한 정의선 회장의 약속을 이행하라”라며 “별도요구안은 지난해부터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데 한 가지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당장 파업에 나서기보다는 20일까지 집중 교섭에 나서며 접점을 찾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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