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회원수 감소세 뚜렷…"볼만한 게 없다"
토종 업체들, 오리지널 작품 공개…해외 콘텐츠 수입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글로벌 콘텐츠 최강자 평가를 받는 월트 디즈니가 오는 11월 국내 상륙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 OTT 시장 내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토종 업체들도 디즈니 플러스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 디즈니 플러스가 서비스하는 프로그램 브랜드들./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14일 월트 디즈니 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는 전날 자사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오는 11월 한국·홍콩·대만 등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호주·뉴질랜드·일본·싱가포르·인도·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 등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월트 디즈니 측은 "지난 6월 30일 태국에서는 디즈니 플러스가 출시된 이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실제 넷플릭스 회원 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20일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전 세계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 수는 398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 컨센서스는 620만명인데 반해 절반에 그쳤고, 이는 지난해 1분기 1580만명보다 75%나 줄어든 수치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2분기 신규 가입자는 100만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역시 감소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 전문 업체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4월 회원수는 808만3501명으로, 3월 823만6288명 대비 15만2787명(1.9%)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넷플릭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딱히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어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트 디즈니는 디즈니 플러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차원에서 넷플릭스·IPTV에 공급하던 콘텐츠를 차례로 회수했다. 자사 OTT 사업을 통한 독점 공급을 하겠다는 의도에서다.

디즈니 플러스는 △디즈니 △마블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폭넓은 라인업의 영화·TV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마블 스튜디오의 완다 비전, 로키, 팔콘과 윈터솔져, 스타워즈 시리즈 만달로리안, 디즈니×픽사 루카, 내셔널지오그래픽 고래의 비밀, 하이스쿨 뮤지컬 등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스페셜 작품들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때 넷플릭스의 위세에 눌려있던 경험이 있는 국내 OTT 업체들은 기초 체력을 키워 디즈니 플러스의 국내 진출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는 차태현·진영·정수정 주연 드라마 KBS '경찰수업'을 9일 밤 9시 30분, 본 방송 시작과 동시에 OTT 독점 공개한다./사진=웨이브 제공


웨이브는 지난 9일 차태현·진영·정수정 주연 드라마 KBS '경찰수업'을 독점 공개했다. 이는 '오월의 청춘'에 이어 올해 웨이브와 KBS가 협업한 두 번째 오리지널 작품이다. 웨이브는 하반기 중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윤시윤-안희연(하니) 주연의 '유 레이즈 미 업', 남궁민-박하선 주연의 '검은태양'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달에는 최신 극장 개봉작 애니메이션 '굴뚝마을의 푸펠'을, 9월에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를 월정액 독점 영화로 제공한다.

글로벌 K팝 사업을 벌이고 있는 CJ ENM은 다음달 18일부터 26일까지 티빙을 통해 'KCON:TACT HI 5'를 국내 독점 공개한다. 왓챠는 오는 25일 영국 BBC가 제작한 사랑과 우정에 관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린다의 가장 완벽한 5개월'을 독점 공급한다. 왓챠는 매월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브랜드로 신규 독점 콘텐츠를 들여온다. 리얼리티 쇼 '60 데이즈 인: 교도소 라이' 시즌 1까지 8월 익스클루시브 라인업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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