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오르면, '우유.빵.커피'도 가격 인상 가능성
라면.과자 주요 기업 일제히 가격 인상 또는 중량 축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과자와 라면 등 소비자가 즐겨 찾는 먹거리들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29) 확산으로 농산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국제곡물 가격은 물론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이 상승한 탓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원유 가격 인상이 최종 확정될 경우 우유가 들어간 커피나 빵 등 관련 제품도 줄이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8년 원유 가격이 4원 오르면서, 우유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최대 4.5% 인상했었다.

   
▲ 편의점 매대에 진열된 유제품들.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


앞서 낙농진흥회는 이달 1일부터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지난해 7월 결정했다. 인상된 가격이 아직 적용된 건 아니다. 매달 1~15일 원유를 먼저 받은 뒤 대금은 그 이후에 지급하는 우유업체들의 관행이 있어서다. 

매일유업 등 우유업체들도 낙농진흥회 원유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금 지급 날짜인 20일 전후에 인상된 가격이 반영될 전망이다.

라면은 이미 대기업 4개사가 모두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뚜기가 지난 달 초 라면 가격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8월 1일부로 진라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이 평균 11.9% 인상됐다. 오뚜기 라면 가격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만이다.

뒤이어 농심이 가격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8월16일부터 신라면을 포함한 주요 라면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다. 농심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6년 12월 이후 4년8개월 만이다.

지난 13일에는 삼양식품과 팔도가 동시에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9월 1일부터 '삼양라면'을 비롯해 '불닭볶음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평균 6.9% 인상한다. 삼양식품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17년 5월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팔도는 라면가격을 평균 7.8% 인상한다. 팔도의 라면 제품 가격 인상은 2012년 6월 이후 9년2개월 만이다.

이들 회사는 “팜유와 밀가루, 수프 등 원재료비 상승의 압박에 따른 것으로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가격을 인상한 라면과 스낵 제품들/사진=각 사 제공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매출이 상승세인 스낵 과자들도 가격을 올렸다. 

해태제과는 지난 1일부로 과자 가격을 평균 10.8% 올렸다. 대표 제품 가운데 홈런볼과 버터링의 권장소비자가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했다. 

롯데제과도 가격인상을 예고했다. 롯데제과는 다음 달 1일부터 제품 11종 가격을 평균 12.2% 인상한다. '카스타드'(6개입)는 권장 소비자가 기준으로 3000원에서 3500원 500원 오른다. 대용량 제품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개수를 12개에서 10개로 줄인다.

꼬깔콘은 가격은 그대로지만 양이 줄어든다. 1500원 제품 기준으로 72g에서 67g으로 중량을 축소한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이번 가격 조정은 최근 유지·전란액·설탕·포장재 등 각종 식품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이 지속함에 따라 원가부담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는 판단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