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4개 부처 장관(급) 개각인사를 단행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김기춘 비서실장의 인사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김기춘 실장의 사의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집권 3년차 국정스타일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도 나온다.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뉴시스
윤두현 청와대 수석은 이날 "김기춘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이신 것으로 안다"며 "후임 실장은 설 연휴가 지난 뒤 적절한 시일을 택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이완구 총리카드가 청문회를 거치면서 빛이 바랜만큼 장고를 하더라도 여론과 민심에 부응하는 인사를 후임 비서실장에 발탁한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각과 함께 문건파동 이후 위기국면을 인적쇄신을 통해 돌파한다는 청와대의 구상은 김기춘 비서실장 인선이 늦춰짐으로서 빛이 바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한 개각에는 국토교통부장관에는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이, 공석인 해양수산부장관에는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장관급인 금융위원장에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회장이 각각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