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가공 용도별 맞춤형 쌀 품종‧가공제조기술 개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밥 짓고 떡 만드는 게 전부인 줄 알았던 쌀이 과자, 요구르트, 맥주, 점토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18일 ‘쌀의 날’을 맞아, 주로 밥과 떡으로만 즐겼던 쌀이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쌀의 무한 변신’을 소개했다.

   
▲ 유산균과 아미노산이 풍부한 쌀 요구르트./사진=농진청


농진청에 따르면, 쌀요구르트는 우리 쌀에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토종 식물성 유산균(JSA222)을 접목해 만든 것으로, 100% 순 식물성 요구르트다.

총 아미노산 함량이 100g 당 410.2mg로, 일반 유산균 발효물(268.0mg)에 비해 1.5배 이상 많고, 아미노산 종류도 23종으로 일반 유산균 발효물(16종)보다 7종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체내 합성이 불가능, 반드시 식이로 보충해야 하는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은 쌀요구르트에 100g 당 22.0mg 들어있어, 일반 유산균 발효물(1.8mg) 대비 12배나 함량이 높다.

영양 공급 및 장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는 쌀요구르트는 직장인‧수험생의 아침 대용식은 물론,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거나 채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즐겨 찾고 있다.

특히 쌀요구르트 1회분 만드는 데 약 20g의 쌀이 필요해 쌀 소비 촉진에도 기여하고 있어, 쌀 유산발효물 산업화 기술은 ‘2020 국가연구개발 100선’에 선정돼, 사회가치 실현을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 올해 쌀 가공품 품평회 상위 10에 선정된 쌀과자./사진=농진청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토종 식물성 유산균을 접목해 만든 쌀과자(라이스칩)도 있다.

수입산 밀로 만드는 일반 과자와는 달리 기능성 유산발효물이 첨가돼있어, 아이들 건강 간식으로 인기가 좋다.

달지 않고 고소하며, 고온‧고압으로 얇게 팝핑해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허기술을 이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꼬꼬라이스칩, 꼬까라이스칩)이, 올해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 주관하는 ‘쌀가공품 품평회 TOP10’에 선정되기 했다.

쌀맥주는 맥주의 주원료인 외국산 맥아(보리) 대신 전분 대체제로 국산 품종 쌀을 30~40% 넣어 만든 것으로, 쌀맥주의 원료로 사용되는 국산 쌀 품종으로는 ‘도담쌀’, ‘설갱’, ‘한가루’, ‘흑진주’ 등이 있다.

‘도담쌀’ 30%를 넣어 만든 쌀맥주는 세계 3대 맥주대회로 꼽히는 ‘호주국제맥주대회’에서 2019년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설갱’ 40%를 넣어 만든 쌀맥주는 소비자들로부터 풍미가 깊고 부드러우며,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진숙 농진청 수확후이용과장은 “쌀 소비 촉진과 쌀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즉석밥부터 과자‧빵‧면, 맥주‧막걸리, 점토 등에 이르기까지 앞으로, 더 많은 가공 용도별 맞춤형 쌀 품종 및 가공제조기술을 개발‧보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기준, 쌀 가공식품 소매시장 규모는 8840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0.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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