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중국 닝보항 터미널 운영중단...HMM, 운임 올라도 적체로 타격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컨테이너에 이어 벌크선까지 '동반 항만적체'로 글로벌 물류 차질과 해운 운임 급등이 우려된다.

세계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중국 닝보(寧波)항 일부 터미널의 운영 중단에 따른 영향이다.

지난주 글로벌 벌크선 운임지수인 발틱운임(BDI) 지수는 전주 대비 5.8% 급등한 3566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감소로 가격 약세가 발생하자, 대형선 중심의 선박수요는 오히려 더 증가, 대형선인 캐퍼사이즈 운임 상승폭이 확대됐다.

닝보항 등 중국 항만 가동 차질로 벌크선도 적체 상황이 악화됐고, 공급 차질 영향 또한 운임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SCFI) 지수는 전주보다 1.3% 상승, 4282포인트였다.

   
▲ HMM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헬라시스'호/사진=HMM 제공


유럽 운임은 하락했으나, 미주 양대 수역에서 더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현재 항만 내 대기중인 컨테이너선 비중은 31.9%에서 32.1%로 소폭 증가했다.

닝보 메이샨 터미널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인근 상하이항을 대체 운항 중이나, 닝보의 운영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선박 '체선률 상승'과 이후 재오픈 시 '선박 집중'으로, 미국과 유럽 항만의 적체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항구 내 적체된 컨테이너 수도 6월 이후 재반등했다.

정연승 HN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향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 반전했으나, 항만 적체상황 악화와 선박 가동률 하락 우려를 감안하면, 추세 전환은 '시기상조'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국적선사인 HMM은 최근 운임 상승으로 2분기 중 매출액 2조 9000여원, 영업이익 1조 3900여 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선대 증가에도 불구, 물동량은 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운항횟수가 유럽 및 미국 항구에서의 선적.하역 작업 지연으로 전주대비 11.5% 하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로는 56.6%나 급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7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내구재 소비 증가,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항구 정상화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항구 선적.하역 지연에 따른 대기시간 증가가 선사들의 운항횟수 감소, 선박 공급 부족, 운임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투는 "전망의 핵심은 항구 적체 해소"라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 글로벌 경기 회복 지속과 예상대비 더딘 항구 정상화가 확인되고 있어, SCFI는 올해까지는 고운임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