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33·중국 상하이), 김수지(34·IBK기업은행)에 이어 양효진(32·현대건설)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었던 대표팀의 베테랑 주역들이 2020 도쿄올림픽을 끝으로 줄줄이 태극마크와 작별을 고하고 있다.

1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양효진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전부터 10년 넘게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해온 김연경, 김수지 선배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대회를 멋지게 마무리하자고 마음 먹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뒤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양효진(가운데). /사진=대한민국배구협회 공식 SNS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터키 등 객과적 전력 열세의 팀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4강까지 올랐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놀라운 투혼을 보여준 대표팀은 감동에 감동을 더해 가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경은 미리 공언했던 대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김수지에 이어 양효진도 태극마크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양효진은 "(도쿄올림픽) 마지막 날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 정말 많이 울었다. 숙소에 와서도 엉엉 울었다. 그렇게 운 건 처음이었다"고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한 날의 소회를 전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양효진은 국가대표로 14년간 뛰며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그리고 2020 도쿄 올림픽까지 올림픽에만 3번이나 출전했다. 

그는 "시즌 끝나고 대표팀에 들어가면 힘들었지만 (김)연경 언니 등과 함께 즐겁게 뛰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이 있었다"고 태극마크와 함께 했던 세월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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