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창업실패후 알리바바로 대박, 이재용 정의선 부회장 마윈능가 혁신 성과를

   
▲ 이의춘 발행인
대학 입학 시험에서 3번이나 낙방했다. 대학 졸업후 입사시험에서는 무려 30번이나 미역국을 먹었다. 가장 흔한 아르바이트자리인 KFC 매장점원 채용에서도 물먹었다. 24명이 지원했는데, 이중 23명이 합격했다. 유일하게 탈락한 사람이 마윈이었다. 
 

체격이 왜소하고, 얼굴 생김새도 특이하게 생긴 것이 핸디캡으로 작용했다. 첫인상은 그다지 좋지 않다. 호감을 주는 상은 아니다.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곱슬머리, 162cm의 단신이다. 몸무게도 45kg에 불과하다. 개구쟁이처럼 이를 드러내며 웃는 모습은 소년같다. 이 천재적 사업가는 자신의 외모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응수한다. “남자의 능력과 외모는 반비례하지요.”

마윈은 소년 시절 외국인들만 보면 쫓아다녔다. 광복 후 미군들이 진주했을 때, 남한의 굶주린 어린이들은 미군들에게 “기브 미 초콜릿”했다. 마윈은 해방직후 우리나라 어린이들처럼 초콜릿을 달라고 외국인들을 따라다닌 것은 아니었다. 영어를 한마디라도 배우려는 욕심에서였다. 공짜로 관광도 해주겠다며 접근했다.

몸으로 영어를 익힌 마윈은 대학시절 월 12달러짜리 영어강사로 생계를 이어갔다. 첫 창업은 하이보번역회사. 당시 항저우 전자과학기술대학이 햇병아리 영어강사였다. 매달 월급도 100위안에 불과했다. 초기엔 고난의 연속이었다. 매출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첫달 수입은 고작 200위안. 사무실 월세는 700위안이었다. 손실을 보전하기위해 마대자루를 쥐고 이우와 광저우를 오가며 꽃과 소품, 옷등을 팔았다. 3년간 보따리장수를 한 것. 밑바닥인생을 체험한 셈이다.

그의 창업도전은 이어졌다. 마침내 8500만원(50만위안)으로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닷컴을 창업한 것. 마윈은 창업식에서 자신의 담대한 소망을 선보였다.  “우리는 이 회사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 회사는 전세계 웹사이트 10위안에 들게 될 것입니다.” 그 예언은 적중했다. 
 

   
▲ 마윈은 숱한 도전과 실패를 통해 세계최고의 전자상거래업계  황제로 군림했다. 혁신과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그가 창업한 알리바바는 중국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향후 20억명이 알리바바를 이용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로 도약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등 한국의 젊은 오너들도 마윈을 능가하는 기업가정신으로 한국경제를 업그레이켜야 한다. 마윈회장이 최근 최경환 부총리와 만나 경협증진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창업 8년후인 2007년 11월 6일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IPO 공모가격은 무려 200억달러에 달했다. 마윈과 창립멤버들은 중국 인터넷역사상 최대의 기적을 일으켰다.

 2014년 9월엔 알리바바를 뉴욕증시에 상장시켰다. 주식평가액은 1600억달러를 훌쩍 넘겼다.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인터넷기업으론 3위를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창업 14년만에 17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으로 우뚝 섰다. 전자상거래를 선도해온 미국 이베이마저 제쳤다.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80%가 넘는다.

알리바바에는 매일 1억명이상이 접속해서 물건을 구매한다. 중국에서만 140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창업초기 18명에서 출발한 알리바바 직원들은 이제 3만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는 꿈을 유독 강조한다. “사람은 물을 마시지 않고 열흘을 이겨낼 수 있고, 음식을 먹지 않고 일주일을 견뎌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숨을 쉬지 않고 2분을 버틸 수 있다”고 했다. 그에겐 꿈은 무엇인가? “꿈이 없다면 1분도 살 수 없다”고 역설한다. “꿈에게 기회를 주세요.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

그는 창업초기 3년간 한푼도 벌지 못했다. 식당에서 밥값을 내려고 하면 식당주인은 “이미 지불하셨습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저도 알리바바 고객이고, 그 덕분에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밥값은 제가 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선보인 알리페이방식도 처음엔 외면당했다. 알리페이는 고객들이 대금을 알리바바에 송금하면, 이를 예치했다가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 송금해주는 방식이다. 예치 기간엔 이자도 쳐준다. 물건파는 사람과 고객간에 직접 결제시 불거질 연체나 송금불이행 문제등을 피할 수 있다.
은행들이 이같은 새로운 결제방식을 거부했다. 어느 은행관계자는 지금까지 개발된 결제방식중에서 알리페이가 가장 어리석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알리페이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전자상거래 지불방식이 됐다. 천재적인 사업가의 혜안과 기업가정신이 세계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혁신시킨 것이다.

마윈은 이제 세계최고 갑부가 됐다. 최근 짝퉁 논란으로 주가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다. 마윈의 꿈은 끝이 없다. 미국 경제통신사 블룸버그 마이클 찰리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마윈은 “앞으로 중국은 물론 전세계 20억명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알리바바가 지난해 미국 워싱턴 농부들이 생산한 300톤규모의 체리를 팔아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8만가구들이 체리를 선주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윈은 찰리기자에게 “워싱턴 체리농부들은 왜 300톤만 팔아주냐고 불평한다”고 전했다. 알리바바가 중국전자상거래기업이 아닌 미국 등 전세계를 상대하는 글로벌기업임을 각인시켜준 것이다.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밑바닥부터 시작한 후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마윈. 온갖 역경을 딛고 세계최고 갑부가 된 그에 대해 중국인들은 열광한다.

마윈창업자는 지난해 8월 한국을 방문해 박근혜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 중소기업들의 대중전자상거래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경환 경제 부총리는 지난해에 이어 최근 중국으로 날아가 마윈회장과 두번이나 면담했다. 한국 중소기업의 대중진출 지원을 당부했다. 마윈과 알리바바는 한국정부와 기업들에게도 슈퍼 갑이 된 것이다. 알리바바는 세계전자산업을 주도하는 게임체인저가 됐다. 마윈은 전자상거래시장을 호령하는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마윈은 중국의 IT산업을 발전시키는 수호신이다. 중국에는 마윈과 비견되는 IT거물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바이두의 리옌홍회장,  텐센트의 마화텅회장, 중국의 애플로 통하는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60년대 기업인들이다. 중국경제와 산업을 주도하는 최고경영자들은 시진핑 주석 등 정치지도부보다 10년이상 젊다.   

마윈의 비전은 원대하다. 중국의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나의 목표는 1000만개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1억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다. 20억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에겐 중국경제를 이끌어가는 비전과 꿈이 풍성하게 살아있다.

마윈은 중국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  민족주의적 기업인의 면모도 드러나고 있다. 뉴욕 증시 상장시 "나는 돈을 벌러 뉴욕에 오지 않았다. 중국경제를 대표하여 왔다. 알리바바의 자산은 중국 영세기업들이다”라고 사자후를 토했다.

마윈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사업가적 열정이다. "나의 시스템은 모방할 수 있습니다.그러내 내가 겪은 고생과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열정은 아무도 모방할 수 없습니다. 기억하세요. 이것이 당신이 확보해야 할 경쟁력의 핵심입니다."

마윈의 성공은 위험을 무릅쓴 기업가정신에서 비롯됐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창업과 혁신이 그를 세계최고의 거부로 만들었다. 전자상거래의 황제로 부상시켰다. 한국기업들도 이제 3세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회장 등 젊은 오너경영자들이 중국의 IT거물들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혁신과 기업가정신, 공격경영외엔 없다. 이들의 과감한 기업가정신만이 한국경제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켜갈 것이다. 

마윈의 경영철학은 많은 영감을 준다. "경쟁이 고통스럽다면 그 전략은 틀린 것이다.", "장사꾼이 되지 말고 기업가가 되라",  "경쟁상대가 살아야 당신도 산다.", "비행기 엔진을 트랙터에 끼우지 마라",  "사자 한마리가 이끄는 양떼가 양 한마리가 이끄는 사자 무리를 이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인재는 사냥개형 인재다." "재산을 흩으면 사람이 모인다." 등...

"내일은 더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라.", "남들이 가는 길은 피하라.", "끊임없이 새로운 생각을 해내는 기업은 망하지 않는다."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부지런하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90%가 찬성하는 의견은 가치가 없다.", 기업의 위기는 이윤이 감소했을 때가 아니라 품질을 잃었을 때이다."  "가장 큰 실패는 포기하는 것이다." "어리석은 새가 더 멀리 난다.", "의심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 등..."두려움에 빠진 기업은 추위가 아니라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경구도 새겨들을만 하다.

한국의 젊은 오너들을 보면 희망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과감한 결단과 인수합병, 사업재편, 신수종사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을 더욱 강하고, 경쟁력있는 글로벌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최대 장점이다. 전문경영인들의 주장을 최대한 경청하되, 결정은 전광석화처럼 내리고 있다. 

정의선부회장도 부친 정몽구회장을 보필하면서 현대차의 친환경 신차개발과 연구개발 능력 강화, 질적 성장, 글로벌 마케팅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태원회장은 이미 검증을 받은 오너경영자로 발돋움했다. 최근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과감한 인수와 투자확대 등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IT및 정보통신, 에너지분야를 주축으로한 사업강화와 인수합병에서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의 젊은 총수들이  마윈을 능가하는 성과를 냈으면 한다. 혁신을 주도했으면 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줬으면 한다. [미디어펜=이의춘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