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해 7월 자동차산업이 전년 대비 생산·내수·수출 모두 감소했지만, 친환경차 수출호조에 힘입어 수출금액은 역대 동월 최고 기록을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8일 ‘2021년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잠정)’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7월 수출금액은 41억 달러로 12.3% 증가하면서, 역대 7월 중 최고 수출을 기록했고,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생산·내수·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3.9%, 9.6%, 2.9%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전년동월 수출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 영향에 따른 역기저효과 및 조업일수 감소(약 2일)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7월 생산 감소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약 50%와 10%를 차지하는 현대자동차(△16%)와 한국지엠(△45.3%)의 생산 감소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애로 문제 및 아산공장 설비공사 등 주요 공장 휴업으로 13.9% 감소한 29만 7585대를 생산했다.

기아자동차는 소하리 1·2공장 휴업으로 4.4% 감소했으며, 한국지엠은 부품수급 애로 영향으로 부평2공장 및 창원공장 50% 감산 운영 등으로 45.3% 급감했다.

르노삼성은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부산공장 휴업으로,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감소에도 불구, 친환경차의 판매 증가가 수출액 호조를 견인했다.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65.7% 증가한 2만 9821대, 수출은 27.4% 증가한 3만 4571대로, 7개월 연속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했다..

특히 내수는 18개월 연속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전체 자동차 판매비중의 20%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국산차가 월 판매대수 2만대를 돌파하며 전체 내수판매 호조를 견인했고,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월간 최다 내수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전기차 역시 신차효과(아이오닉5 EV) 지속 및 볼륨모델(니로 EV, 포터 EV, 봉고 EV 등)의 견고한 호조세에 기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차질로 인한 조업중단은 7월이 최초”라면서 “주요 자동차 생산국가와 비교할 때 2019년 대비 생산대수는 한국이 중국, 인도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