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지난 16일 명동 근처 건물 앞에는 4~5여 대의 관광버스가 늘어서 있었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이들은 중국인 관광객들로 무리를 지어 명동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 지난 16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에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저마다 쇼핑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미디어펜
평일 오후임에도 명동 거리에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한국인들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중국인의 최대 명절, 춘절에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2만명. 이들이 한국에 도착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인 명동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면서 이들을 맞이하는 많은 상점들도 중국인 관광객들에 맞춰 변화하고 있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본인 관광객들로 넘쳐났던 명동의 상점들은 일본어로 고객들을 맞이했지만 이제는 주로 중국어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특히 상점 앞에 설명은 물론 호객행위를 하는 점원들과 상점안에 있는 직원들도 중국어를 구사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었다. 심지어 종교를 전파하는 전도사까지도 중국어를 구사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화장품 로드샵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브랜드와 구분 없이 화장품 로드샵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득했고 로드샵 직원들은 이들을 따라다니며 중국어로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었다.
 
명동관광정보센터 직원은 "엔저현상으로 일본인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중국인들의 방문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중국인들은 주로 화장품이나 가전제품 판매하는 곳의 위치를 묻거나 홍삼, 산삼 판매처를 묻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관광정보센터 직원은 또한 "주변 유학하는 친구들이나 명동을 찾는 중국인들의 소비형태를 보면 한꺼번에 많은 물품을 구매했다가 한동안 구매를 안 하는 것 같다"며 "며칠전 공항에서 목격한 사례인데 화장품 매장에 있던 한 중국인이 맘에 드는 상품을 진열돼 있는 것을 다 달라고 요구하더니 창고에 있는 것까지 다 사가는 것을 보았다"고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명동 상점 직원 가운데 아예 중국인인 경우도 많았다. 한 쇼핑몰 Duty Free 상생형 편의점에 있는 직원도 중국인이었다.
 
매장 직원은 "중국에 있을때 한국 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얼마전 한국에 오게 됐다"며 "내 친구들도 그렇고 최근 명동을 찾는 중국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인들은 주로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20~30만원 정도 구매해간다"며 "한국 로드샵 화장품들은 가격이 많이 안 비싸고 질도 좋아 인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서울연구원에 의하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총 1148만명 가운데 중국이 35.9%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관광객들의 최다구입 쇼핑품목은 향수·화장품이었다.
 
명동 길목에 입점을 위해 공사 중인 곳이 있었는데 입점을 앞둔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라고 앞에 위치한 환전소상은 전했다.
 
환전소 관계자는 "앞에 공사하는 곳의 화장품 브랜드 이름은 처음 들어보지만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브랜드라고 하더라"라며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많이 오다보니 이들을 타겟으로 한 상점들도 들어서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