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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착유기 국산화 성공, 낙농 산업 활성화 '기대'
노동력절감·빅데이터 확보로 정밀낙농 구현... 100% 국내기술 아닌 점은 아쉬워
승인 | 구태경 차장 | roy1129@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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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8-19 1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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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수입에만 의존했던 로봇착유기가 국내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개발되면서, 낙농 산업 활성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로봇착유기 국산화를 위해 2차례 시도했지만, 시스템 구동 속도, 로봇팔 개발 등에 난점을 극복하지 못해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다운 공동으로 무인 로봇착유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 국산로봇착유기 이미지./사진=농진청


19일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 개발에서는 3D카메라를 이용한 유두인식기술을 적용해 정확도와 시스템 구동 속도를 높였으며, 국산 산업용 로봇팔을 활용함으로써 안정성을 확보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다.

현재 낙농가가 연간 젖소 1마리에 투입하는 노동시간은 약 71시간이며, 그 중 30시간이 착유작업이다. 

그밖에 사료 주는 작업에 17.6시간, 기타 작업에 23.4시간이 소요된다.

올해 2월 기준 국내에 도입된 외국산 로봇착유기는 153대이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낙농가의 약 2%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낮은 로봇착유기 보급 현황은 3억 5000만원 수준의 외국산 착유기의 비용 문제로, 초기 투자비와 함께 유지관리비까지 높아, 농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고장이나 이상이 생겼을 때, 신속한 사후관리를 받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반면 국산화 한 로봇착유기의 농가 보급 가격은 외국산 대비 60% 수준인 2억 원 내외로, 초기 투자비 부담을 낮췄다. 

소모성 부품은 상용제품을 사용해, 수입 로봇착유기 대비 절반 수준의 유지관리비로 운영이 가능하다.

국산 로봇착유기는 1일 착유 가능 횟수, 착유 시 마리당 체류 시간 등 착유 성능에 있어서는 외국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산유량은 일반 착유 대비 5∼10% 정도 증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젖소 생체정보 빅데이터 수집 경로./그림=농진청

또한 그동안 국내서 사용된 수입 로봇착유기에서 생산된 생체 정보는 해당 회사로 보내져, 국내에서는 활용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국산 로봇착유기 생체 정보는 농진청 농업빅데이터관리시스템(ABMS)에 실시간으로 연계‧저장되며, 국내 디지털 정밀낙농 기술 개발에 가치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에 국산화한 로봇착유기가 농가 현장에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전문가 종합기술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참여 기업에서는 사후관리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서비스망을 구축‧운영할 방침이다.

박범영 농진청 축산과학원장은 “국산 로봇착유기는 노동력을 절감해 낙농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디지털 낙농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증시험을 수행한 농장의 박창규 대표는 “로봇착유기 국산화는 외국산 로봇착유기의 가격 부담, 유지보수 관리 비용 문제 등을 해결해, 낙농가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일반 기계식 착유(사진 왼쪽)와 로봇착유기 착유./사진=농진청


기광석 축산과학원 낙농과 농업연구관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 낙농산업의 도입단계인 지난 1960년대에는 주로 손으로 착유했으나, 1980년대 접어들어 점차 착유 마릿수가 많아지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진공압을 이용한 바켓식 착유 방식이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파이프라인 착유기를 거쳐, 현재 우리나라 낙농가의 경우 헤링본과 텐덤 착유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지난 2006년부터 도입된 수입 로봇착유기는 전체 낙농가(약 6100호)의 2%만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링본 착유시스템은 전업 및 대규모 사육 시 이용하는 방법으로, 착유실에 있는 모든 젖소의 우유를 다 짜낼 때까지 젖소를 교체할 수 없으며, 템덤 착유시스템은 개별적으로 작동돼 착유가 완료된 젖소는 다른 젖소로 대체된다.

기 연구관은 “2017년부터 시작한 로봇착유기 개발과제가 5년 만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전 연구의 실패 요인인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독자적인 기술 요소를 더해, 기존 개발 로봇과 차별화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국산화 성공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로봇착유기에 활용된 모든 기술이 국내 기술인가에 대해 묻자, “착유기의 기본 장비인 맥동기는 이탈리아 제품이고, 진공펌프는 독일 등, 기존 기계식 착유실에서도 주로 쓰이는 제품을 적용했다”면서 “분석 센서 등은 외국산 로봇착유기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L사 센서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번 로봇착유기는 내년 5개소에서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보급할 예정이며, 차별화된 기술 18건은 특허 출원 및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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