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 민주노총-한국노총 갈등이 격화
앞 다퉈 기자회견 열고 서로 비난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의 양대 노총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과 한국노총 소속 피비파트너즈 노동조합은 지난 17일 민주노총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7월 1일 1차 성명서 이후 벌써 5번째다.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가 한국노총 소속 BMC 직원을 상대로 형사고발한 건이 불송치 결정되자 화섬노조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한국노총 소속의 피비파트너즈 노조는 성명서에서 “민주노총 파리바게뜨지회는 한국노총 피비파트너즈 노동조합의 제빵노동자인 BMC 조합원이 사용자가 아닌 것을 이미 인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노동자인 BMC 조합원을 상대로 비열하게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민주노총이 결정적인 증거라고 제시한 것은 조합원들이 날조한 진술서와 SNS상에서 주고받은 대화가 전부”라며 “이번 경우도 경찰에서 민주노총이 신빙성이 없는 내용을 증거로 제시했다고 판단해 명예훼손 고발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힘없는 조합원을 희생양으로 삼아 마구잡이식 소송을 진행하고, ‘아니면 말고’ 식을 반복하는 것이 진정한 노동운동은 아니다”라며, “조합원들에게 실망과 분노만을 주는 허울뿐인 노동운동을 즉각 멈추고, 나만 옳다는 식의 노동운동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성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1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 노조 소속의 피비파트너즈 제빵기사들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 화섬 노조 소속 피비파트너즈 제빵기사들은 “회사 측이 대표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현장 관리자(BMC)를 이용해 민주노총 노조원 탈퇴에 개입해 왔다”고 주장하며 제보 자료를 제시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한국노총 소속 노조를 ‘어용 노조’, ‘오염 노조’ 등으로 지칭하며 원색적 비난을 하기도 했다.

화섬노조는 7월 15일, 8월 11일에도 위와 같은 주장을 내세워 수사당국에 압수수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었다. 

두 노조 간 세력 다툼은 피비파트너즈 설립이 논의되던 2017년 12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민주노총 소속의 노조원수는 약 700여 명이었는데, 민주노총 노조 활동에 반감을 가진 제빵기사 1000여명이 한국노총 소속의 노동조합을 별도로 설립하면서 갈등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민주노총 노조가 SNS를 통해 조합원을 데려오면 상품권을 주는 이벤트를 벌이자, 한국노총도 유사한 행사를 열어 맞불을 놓는 등 조합원 유치 경쟁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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