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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잊은 민주당 대선...상대 흠집내기에만 몰두
민주당 대권주자, 정책 경쟁 잊고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양새
황교익 ‘보은인사’ 논란서 이천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으로 확산
막장극 아닌 대한민국 이끌 정책 비전 제시해야
승인 | 이희연 기자 | leehy320@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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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21-08-20 16: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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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이희연 기자]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심각한 가운데, 집권 여당의 대권주자들이 정책 대결은 외면한 채 오로지 상대 후보 흠집내기와 비방에만 전력투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명낙대전’으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네거티브 공방전은 한때 정책 경쟁으로 옮겨가는 듯 했다. 하지만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둘러싼 이 지사의 ‘보은인사’ 공방을 계기로 양측의 네거티브가 다시 불 붙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이 지사가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주 내내 '보은인사'공방이 이어졌다. 

여권 내에서는 관광 분야 전문가도 아닌 황 씨를 내정한 것은 이 지사가 자신의 ‘형수 욕설’ 논란을 두둔한 황 씨에 대한 '보은인사'가 아니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기에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 전 대표 측이 황 씨가 과거 일본 음식을 높게 평가했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된다"고 '친일 프레임'을 씌우면서 두 후보간의 공방은 막장으로 치달았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 간의 공방이 극에 달아하고 있다. 황교익 보은인사 논란이 이 지사의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떡볶이 먹방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식을 줄 모르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같은 공격에 황 씨는 "친한파 일본 총리 하시면 딱 좋겠다. 이낙연의 정치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받아치면서 사태는 급속도로 악화됐다. 일주일간의 치열한 비난전 끝에 20일 오전 황 씨가 "소모적 논쟁을 하며 공사 사장으로 근무를 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황 씨의 사퇴로 명낙 대전이 막을 내리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이재명 떡볶이 먹방'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다시 양측의 공방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17일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 대형 화재 당시 황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떡볶이 먹방(먹는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날에는 새벽부터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소방당국이 긴급 진화 작업 중이었다. 오전 11시 30분쯤에는 김동식 소방구조대장이 고립됐다가 이틀 후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지사는 화재현장에 다음날 새벽 1시30분쯤 도착했다.

이 전 대표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지사가 화재 사건 당일 황 씨와 유튜브 촬영을 강행했다는 언론 보도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대권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약 발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시 소방관의 실종에 온국민이 가슴 졸이고 걱정하던 시점"이라며 “그런 큰 화재가 났으면 당연히 도지사는 즉시 업무 복귀해 현장을 살폈어야 한다"고 이 지사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에 이 지사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당일 찍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당일 화재 진화 상황에 대해 이 지사가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관련 지시를 했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이 지사는 "저는 (화재 당시) 마산과 창원에 가 있기는 했지만, 실시간으로 다 보고받고 파악도 하고 있었고, 그에 맞게 지휘도 했다"며 "다음날 일정을 취소하고 마산에서 네 시간 넘게 한방에 저녁도 먹지 않고 달려 현장에 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걸 갖고 빨리 안 갔다고 얘기하면 부당하다. 국민 생명과 안전을 갖고 정치적 희생물로 삼거나 공방의 대상으로 만들어서 현장에서 애쓰는 사람이 자괴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황교익 사건도 비슷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당내 경선이 경쟁자를 공격하기 위한 소모적 논쟁으로 채워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네거티브가 아닌 대한민국을 이끌 정책 비전을 제시해야 할 때라는 주장이다.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전날 "(대권 주자들의)정책과 비전은 이 갈등 속에서 하나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당 대표, 경선 주자들이 암투로 막장을 보여주고 있고 진영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며 정치권의 현 상황을 작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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