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GDP 34% 차지…한국,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추진
“중남미 사업기회 확보 도움…한·멕시코 FTA 체결 기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청와대는 다음주로 예정된 이반 두케 마르케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국빈 방한 및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이 중남미 지역으로의 외교 지평 확대와 외교 다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면서 “25일 오전 한-콜롬비아 정상회담 등 2박3일간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케 대통령은 앞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국빈이며, 중남미 국가 정상으로는 첫 방한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콜롬비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과 콜롬비아 한국전 참전 70주년, 내년 한-콜롬비아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두케 대통령을 초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중남미 유일의 한국전 전투병 파병국으로서 연인원 5062명을 파병한 민주주의 평화를 위해 함께 싸운 혈맹국가”라면서 “콜롬비아는 우리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오고 있으며, 두차례 퇴역 초계함 양도 등 양국간 국방, 방산 분야 협력 또한 활발하고, 참전용사 방한 초청사업 등 보훈 협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아울러 이 관계자는 “이번 두케 대통령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중남미 역내 핵심 협력국 정상과 대면으로 회담을 갖게 됐다”며 “코로나19 이후에 포괄적, 미래지향적 협력 기반을 중남미 지역에서 확고히 함으로써 외교 지평을 확대하고, 우리외교를 다변화한다는데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25일 한-콜롬비아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디지털 녹색협력 등 포스트 코로나 실질 협력 방안, 글로벌 및 지역 이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콜롬비아는 오는 2023년 제3차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 차기 의장국이다. 문 대통령은 2차 P4G 의장국 경험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 포용적 녹색 협력에 관한 공동 대응 의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또한 콜롬비아는 중남미 지역경제 블록인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PA)의 올해 의장국이다. 콜롬비아·멕시코·칠레·페루 등 4개국으로 구성된 PA는 중남미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4%(약 2조 달러)를 차지하는 등 잠재적 시장 가치가 크다. 한국은 현재 PA 옵서버국으로 준회원국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콜롬비아는 대(對)미 생산기지 인접국이자 ‘니어쇼어링’(인접국으로 생산라인 분산) 등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에 이런 지지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멕시코와 양자 FTA 신규 체결, 콜롬비아·페루·칠레 등 양자 FTA 기체결 국가와의 FTA 개선 효과를 가져와서 우리 기업들의 대(對)중남미 사업 기회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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