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하락, 미국 조기 테이퍼링 우려, 중국 유동성 축소 등 악재 겹친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연내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긴축 우려까지 더해지며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역시 투자 심리 위축으로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지수 하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 다음 주 국내 증시의 부진이 이어질 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0%(37.32포인트) 떨어진 3060.51로 장을 끝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3.27포인트(0.43%) 오른 3111.10으로 시작해 장 초반 3118.76까지 오르다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273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96억원, 기관은 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선 지수 하락이 여러 악재가 중첩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로 전일부터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마저 유동성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며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18일(현지시간)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자산 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매달 국채 800억달러(약 93조원), 주택저당증권(MBS) 400억달러(약 47조원) 등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경기 회복세가 짙어지면서 양적완화를 점진적으로 줄여가는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지난 6월 진행됐고 이날 공개된 회의록을 통해 그 필요성에 의견이 모인 것이다.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다다랐다”면서 “일자리 증가세도 만족 수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용 부문에서는 ‘상당한 추가 진전’은 이루지 못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내년 초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연준의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잭슨홀 미팅은 미 연준과 40여개국 중앙은행 총재, 경제학자 등이 참여하는 경제·통화정책 학술 토론회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주식시장을 가장 위축시킨 요인은 ‘조기 테이퍼링 이슈’였다”면서 “오는 26일부터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준의 테이퍼링에 대한 추가적 언급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기 단기 급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후 코스피는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 잭슨혼 미팅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업종 관점에서는 금리 상승 수혜주와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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