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중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감싸기에 나섰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특정한 가치관을 다른 민족이나 문명에 강요하는 것은 성공하기 어렵다"며 서구의 기준으로 아프간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의 미래는 아프간 인민이 결정해야 하고 각국은 아프간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경제·금융을 어렵게 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접근법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그 반대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접근법은 탈레반의 발표를 중시하며 탈레반이 현대정치로 전환하도록 격려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아프간 국민과 지역 안정에 유리하고 난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아프간의 자금을 동결하기로 하면서 탈레반 돈줄 옥죄기에 나선 미국을 비판하는 동시에 아프간에 대한 유화적인 접근법을 강조한 셈이다.

왕 부장은 또 "이탈리아가 국제 문제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G20(주요 20개국) 순회 의장국을 맡는 것을 지지한다"며 "아프간 문제 해결에 적극 기여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에 마이오 장관은 "중국의 관점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탈레반과의 소통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