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출신 전통 해수부 관료로 전문성 갖춰…2024년까지 임기
   
▲ 김양수 제2대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 사진=해양진흥공사 제공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김양수 전 해양수산부 차관(사진)이 제2대 해진공 사장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 정관에 따라 임기는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김 신임 사장은 전주 상산고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워싱턴주립대 해양정책학석사를 거쳐 인천대에서 물류학박사를 취득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세계를 입문해 29년여 동안 해수부 대변인, 해양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해수부 차관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해운업계에서는 김 신임 사장이 해운재건 5개년 계획 등 해양관련 정책을 총괄하며 전문성을 갖춰온 만큼, 해운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들을 원활히 풀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김 신임 사장은 서면으로 내놓은 취임사에서 해진공의 미래계획을 밝혔다. 해진공이 해운재건을 위한 버팀목 역할에서 벗어나, '리딩 해운국가'로 도약하도록 조력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해운사들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해운재건 계획을 보완할 계획이다. 국적선사들이 선박, 항만터미널 등 핵심 영업자산을 고효율, 저비용 구조로 갖출 수 있도록 금융·세제적 지원을 펼쳐 시황변동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국적선사의 30% 이상이 부채비율 400%를 상회하고 용선료 등의 원가 비중이 높아 시황변동에 취약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또 기존 △신조선박 발주지원 △보증지원 △선박 매입후 재대선(세일앤드리스백·S&LB) 외에도 선박조세리스 제도를 도입해 민간 선박금융 활성화를 돕겠다는 입장이다. 

영세한 중소선사와 연안선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소 선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신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친환경 선박·설비 전환 지원 △사업 컨설팅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환경변화에 발맞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도 힘쓸 계획이다. 그는 △국내외 주요 항만터미널 확보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한 거점 확대 △LNG 벙커링 등 연료공급 인프라 투자를 강조했다. 

특히 국제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친환경 자산으로의 전환에 필요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 물류기술 개발과 확산을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국적선사의 경영 혁신도 돕는다. 해진공이 당초 해운산업 재건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장기적으로는 국적선사의 경기변동 대응 및 자생적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운산업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해운시장 전망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김 신임 사장은 해진공 직원들에게 △대내외 소통 강화 △청렴·윤리복무 강화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 등을 강조했다. 

김 신임 사장은 "그간의 해운재건 성과를 발판 삼아 미래의 변화에 대비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에 취임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해운재건을 위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넘어, 우리나라가 해운산업 리더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공사 임직원과 함께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