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서애 류성룡이 집필한 임진왜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징비록’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안동유림 400년 싸움 ‘병호시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1TV 새 대하드라마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에서 류성룡역을 맡은 김상중은 당시 임금인 선조에게 일본 통신사 파견을 놓고 대립한다.

   
▲ KBS 대하드라마 징비록 포스터.
결국 동인인 학봉 김성일과 서인인 황윤길이 통신사로 가게 된다. 이들은 일본을 돌아보고 귀국해 일본 침략 가능성에 대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게 된다. 결국 이들의 주장은 일본을 시찰하고 난 이후의 객관적 사실 보고보다는 당시 당쟁에 의한 엇갈린 보고로 임진왜란이란 참혹한 병화에 제대로 대비치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

여기에 등장하는 학봉 김성일과 서애 류성룡의 위패 봉안 자리싸움이 바로 안동 유림 400년의 또 다른 전쟁인 병호시비다.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은 모두 퇴계 이황의 수제자로서 스승 퇴계를 봉안한 호계서원에 위패의 서열을 놓고 영남유림들이 벌인 싸움이다.

병호시비는 호계서원 내에 퇴계의 좌측(좌배향)에 학봉 김성일(1538~1593)과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위패 중 어느 쪽을 둘 것이냐를 두고 벌어진 병산서원과 호계서원 사이의 대립으로 1620년 처음 시작됐다.

400여 년간 대립해 온 영남유림의 '병호시비(屛虎是非)'는 2013년 호계서원 복원을 계기로 문중간 합의를 이뤄 종지부를 찍었다.

그 동안 서애 류성룡과 학봉 김성일 간의 서열문제로 임금에게까지 상소가 올라가는 등 영남유림의 가장 지루한 싸움이었다.

이처럼 400여 년간을 이어 온 병호시비는 퇴계 이황을 중심으로 좌측에 서애 류성룡 위패를, 우측에 학봉 김성일 위패를 봉안키로 합의를 이뤄 병산서원과 호계서원간 다툼인 병호시비는 해결됐다.

KBS 1TV 대하드라마 '징비록‘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