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장 추진 SSG닷컴과도 시너지
문창기 회장의 바람 "이디야커피 유가증권 상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국내 커피 전문점 시장 매출 1위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점포 수 1위 이디야커피가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커피 전문점 1호 상장사는 어디가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24일 외식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인수 한 후, 상장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스타벅스 로고(왼쪽)와 서울 강남 이디야커피 사옥 전경(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지난 7월말 신세계그룹 계열 이마트는 4742억원을 들여, 미국 본사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 가운데 17.5%를 추가 인수했다. 기존에 신세계그룹이 갖고 있던 지분 50%에 추가 인수분을 더하면 총 67.5%다. 신세계그룹이 국내 스타벅스 최대 주주가 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미국·중국에 이어 전 세계 스타벅스 매출 상위 다섯 손가락에 든다. 2000년 신세계그룹과 합작해 국내 출점한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매출액은 1조9284억원으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탄탄한 실적과 더불어 SSG닷컴과도 MD판매 등으로 시너지를 내는 만큼, 예상보다 빨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라이벌 이디야커피는 수년 전부터 상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내실을 다지고자 잠시 보류했던 유가증권 시장 상장을 위한 기틀을 다시 한 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토종 커피 전문점 이디야커피는 국내 시장에서 거의 유일하게 수치로 스타벅스와 어깨를 견준다. 점포 수는 지난 7월 기준 3400호점으로 집계됐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 1500 여개(지난해 기준)의 2배다. 

경쟁사들보다 한 발 빨리 홈카페족을 공략한 성과도 나고 있다. 

24일 이디야커피는 배달 가능 매장이 전체 점포 가운데 80% 수준인 2600개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8년 9월 서비스 도입 초기와 비교하면, 배달 매출만 123배 이상 증가했다. 이디야커피의 성공 이후, 품질 저하를 이유도 배달을 미루던 스타벅스도 2020년 결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2239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인 가맹점 비율이 90%인 회사라, 직영점 매출만 집계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가맹점을 포함하면 이디야도 1조원대 매출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상장은 앞으로 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바람”이라며 “지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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