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전기차 구동모터사업 공장 설립·투자
현대코퍼레이션, 러시아 현지 생산 법인 사업 시동
SK네트웍스, 소비재·렌탈 중심 전략…사업부 분사도
삼성물산, '탈석탄' 기치로 찬환경·2차 전지 사업 전개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상사들이 기존 무역 회사 이미지에서 탈피해 새로운 먹거리와 전문 영역 발굴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단순 수출입 회사가 아닌 생산 시설 확보에도 나서 제조업에도 뛰어들어 신성장동력을 찾아나서는 모양새다.

   
▲ 포스코SPS 공장 전경./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자회사인 포스코SPS 공장이 소재한 천안과 포항에 약 229억원을 투자해 구동모터코어 생산 공장 짓고 있다. 연간 66만대인 국내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3배로 늘려 친환경차 시장 수요에 대한 생산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에서다.

포스코SPS는 최근 금형 제작공장이 위치한 천안사업장 내 신규 금형 제작공장을 착공해 3분기 중, 포항사업장 구동모터코어 생산공장은 4분기 완공을 목표로 잡고 있다. 신규 공장 준공 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200만대 공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전기차 시장은 전세계적으로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향후 고객사 확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2025년까지 400만대 공급 체제를 구축해 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확보할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기차 사업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달 26일에는 중국 쑤저우시 소재 구동모터코아 생산법인 '포스코-코어' 신주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투자비는 약 586억원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410억원, 자회사인 포스코SPS가 176억원을 투자해 공장 부지 확대 이전과 설비 증설 등에 활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철강산업 호황과 더불어 매분기 생산 및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구동모터코아 사업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구동모터코아 판매량은 약 50만대에 이르고, 지난해 판매량 69만대의 약 72%를 이미 달성했다"이라며 "구동모터코아 사업이 당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 현대코퍼레이션 사업 부문 설명./사진=현대코퍼레이션 홈페이지


구 현대종합상사에서 최근 사명을 변경한 현대코퍼레이션 역시 자동차 사업 진출을 천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해외 법인 'HY AUTO SOLUTION'을 세워 현지에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을 짓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법인은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영산글로넷과 각 130억원씩 출자해 세워졌다. 지분도 50%씩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망고 수입, 차량 수출 등 전형적인 무역 회사의 모습을 보여왔다. 외국 차량 부품 시장에 진출한 것은 올해 초 선언한 신사업 진출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칼리닌그라드에는 현대자동차·기아 외에도 BMW·중국 FAW 등 해외 완성차 공장이 즐비하다. 러시아 정부 역시 차량 부품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어 현지 조달 수요도 증가세를 보인다.

실제 현대코퍼레이션이 주목하고 있는 차량용 플라스틱 시장은 글로벌 환경·연비 규제 강화 방침에 따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플라스틱 글로벌 시장은 211억달러(한화 약 2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2026년에는 308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돼 연평균 7.9%씩 커질 것으로 보인다.

   
▲ SK네트웍스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 전경./사진=SK네트웍스 제공


SK네트웍스는 신성장 차원에서 소비재와 렌탈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모델을 갖춰가고 있다. 때문에 연매출 1조원을 내는 철강 트레이딩 사업을 내년 6월자로 중단키로 결정했다.

그와 동시에 중고폰 유통 브랜드 민팃과 자사 민팃 사업부를 9월 말까지 ㈜민팃으로 분사키로 했다. 온라인 구매 타이어를 오프라인에서 장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이어픽 역시 분사를 앞두고 있다.

SK네트웍스 측은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해 업계 대표 플랫폼 사업자로 키우기 위한 것"라는 입장이다.

   
▲ 캐나다 온타리오주 소재 신재생 발전 사업 단지./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은 '친환경'을 신성장동력으로 판단, 국내 비 금융사 최초로 '탈석탄'을 내걸었다. 10여년에 걸쳐 50억달러(한화 약 5조8000억원)를 들여 캐나다 온타리오에 1369㎿ 규모의 풍력·태양광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수행한 경험을 살려 삼성물산 상사부문 미국 법인 자회사 '삼성 솔라 에너지(Samsung Solar Energy)'는 텍사스 밀람 카운티 내 총 660만평에 달하는 3개 구역에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차 전지 또한 삼성물산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이루고 있다. 트레이딩 사업 역량을 활용, 구리·코발트 등 2차 전지 주요 소재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과정에서 회수한 니켈·코발트 등을 삼성SDI 등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 LX인터내셔널 로고./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지난 5월 LG상사에서 이름을 바꾼 LX인터내셔널은 신사업에는 뛰어들지 않았다. 다만 올해 2분기 매출 3조9560억원, 영업이익 1258억원, 영업이익률은 3.1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상사업계 영업이익률이 1~2%선인 것과는 대조된다. 이는 해운 운임과 원자재 가격이 오른 덕이다. 

에너지·팜 부문은 지난해 2분기 113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한편 올해는 영업이익 279억원을 거뒀고, 석유·화학제품 판매 담당 생활 자원·솔루션 부문도 마찬가지로 흑자로 돌아섰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