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뿐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소재·장비·부품 관련 기업도 수혜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반도체를 중심으로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수혜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삼성이 240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이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24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대규모 고용,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서 삼성은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등 전략사업에 240조원을 새로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고용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180조원은 국내에 투자된다. 삼성이 앞서 지난 2018년 발표한 3개년 계획(180조원)을 33% 상회하는 수준이자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앞선 사례에 비춰볼 때 전체 투자규모의 90% 이상인 220조~230조원 가량이 삼성전자, 특히 반도체 설비 투자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가 꼽는 대표 수혜주는 단연 삼성전자다. 투자 계획이 발표 당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300원(3.14%) 오른 7만5600원으로 마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액된 투자금은 대부분 반도체 부문에서 사용될 것”이라며 “D램 12조원, 낸드 11조원, 파운드리 8조원, 전사 R&D(연구개발) 18조원 등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유의미한 성장폭의 투자 확대가 예상되는 분야는 파운드리, 낸드, 디스플레이"라며 "파운드리 설비 투자 및 후공정 관련 체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더불어 비메모리 반도체 소재, 장비, 부품 관련 기업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장비 대장주 ‘원익IPS’와 반도체 공정 소재 대장주 ‘한솔케미칼’을 파운드리 확대 계획에 따른 수혜주로 제시했다. 

한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프리커서에서 비메모리향 매출을 일으키고 있으며, 원익IPS는 메모리 및 파운드리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25일 장 초반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원익IPS는 전 거래일 대비 5.8% 오른 4만7400원에, 반도체 공정 소재 대장주인 한솔케미칼은 2.94% 오른 29만8000원에 각각 첫 거래를 시작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집중 투자 전략은 향후 변동성 낮은 비메모리 반도체 이익비중을 확대시킬 것”이라면서 “이는 삼성전자 중장기 밸류에이션 상승을 견인하고, 비메모리 관련 소재 및 장비 산업의 생태계 확장으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메모리 소재, 장비업체의 희소가치를 고려하면 한솔케미칼, 원익IPS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면서 “한솔케미칼과 원익IPS의 비메모리 관련 매출은 지난 2019년 400억원에서 2022년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2~3배 증가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2~1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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