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LH, 가격 정해지면 등가 교환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가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호텔 예정지의 맞교환 대상으로 정해졌다.

   
▲ 송현동 호텔 부지 전경./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이같이 잠정 합의했고 다음 달 14일 열리는 서울시공유재산심의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옛 서울의료원 땅 중 삼성동 171-1번지에 해당하는 남측 부지가 교환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서울시와 LH는 감정평가 업체를 1곳씩 선정하고 공동 감정평가를 수행해 서울의료원 부지 가격을 매길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와 대한항공은 연내 완료를 목표로 송현동 땅 감정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송현동 땅 가격이 정해지면 서울시와 LH가 두 부지를 등가 교환한다. 이에 따라 LH에 넘길 옛 서울의료원 부지 면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 용도지역은 현행 준주거지역을 유지 중이다. 용도 지역을 상향할 경우 감정평가액이 올라 LH가 맞교환으로 받을 수 있는 땅 규모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시 관계자 전언이다.

서울시는 LH와 소유권 이전 시기 논의를 추가로 이어간 뒤 11월 서울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을 거쳐 교환계약을 체결한다.

종로구 48-9번지 일대 3만7141.6㎡에 달하는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 소유다. 이 땅을 일단 LH가 매입하고, 서울시가 시 소유 다른 땅을 LH에 제공한 뒤 송현동 땅을 LH로부터 넘겨받도록 하는 대토 방식의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이 지난 4월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이 땅을 매입해 호텔 건립 등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교육청 등 당국의 각종 규제에 걸려 무산됐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이 자구책 차원에서 민간 매각을 시도하던 지난해 10월 이 땅을 공원으로 지정해 입찰 등 민간 매각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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